[류한준기자]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지만 희비가 엇갈렸다.
'친구'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함께 메이저리그 경기에 선발출전했다. 안타는 누구도 치지 못했지만 추신수는 사사구 3개와 도루까지 성공하며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승리는 이대호의 소속팀 시애틀에게 돌아갔다.
텍사스는 6일(한국시간) 홈구장인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시애틀을 만났다. 전날 개막전에 이은 두 번째 경기다.
추신수와 이대호는 모두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추신수는 우익수 겸 2번타자, 이대호는 지명타자 겸 8번타자로 출전했다.
두 선수 모두 기다리던 시즌 첫 안타를 치지 못했다. 추신수와 이대호 모두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추신수는 몸에 맞는 공과 볼넷으로 세 차례 출루했고 올 시즌 첫 도루도 달성했다.
추신수는 0-0이던 1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첫 타석에 나왔다. 그는 시애틀 선발투수 이와쿠마 히사시가 던진 2구째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프린스 필더가 볼넷을 골라 2루까지 갔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 진루는 못했다.
추신수는 텍사스가 0-1로 끌려가고 있던 3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다시 타석에 섰다. 이와쿠마가 던진 2구째 배트를 돌렸으나 3루수 앞 땅볼에 그쳤다.
2-2로 균형을 맞춘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 다시 한 번 출루했다. 추신수는 후속타자 필더의 안타로 2루까지 갔고 이어 미치 모어랜드 타석에서 3루를 훔쳤다. 올 시즌 1호 도루다.
추신수는 2-4로 끌려가고 있던 7회말 선두타자로 네 번째 타석을 맞았다. 그는 시애틀 세 번째 투수 호엘 페랄타와 끈질긴 승부를 보였다. 11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 진루에 실패했다.
그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다시 타석에 나왔다. 무사 1루 상황에서 5번째 타석을 맞았다. 추신수는 시애틀 네 번째 투수 토니 지크를 상대로 안타를 노렸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시애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2회초 첫 타석에 섰다. 1사 1, 2루 상황이라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그는 텍사스 선발투수인 좌완 마틴 페레스를 상대로 직구에 배트를 돌렸으나 2루수 앞 병살타가 됐다. 이닝은 그대로 종료.
두 번째 타석에선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안타로 연결되지 못했다. 2-0으로 앞서고 있던 4회초 2사 1루에서 타석에 나온 이대호는 이번에도 페레스가 던진 직구에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다.
결대로 밀어친 타구였으나 타구는 텍사스 중견수 딜리아노 드실즈의 글러브 안으로 들어갔다.
이대호는 추신수보다 먼저 경기를 마쳤다. 2-2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7회초 텍사스가 우완 토니 바넷을 올리자 시애틀 벤치도 대타 카드를 꺼냈다. 이대호는 대타 루이스 살디나스와 교체됐다.
승부에서는 시애틀이 웃었다. 시애틀은 2-2로 맞서고 있던 7회초 레오니스 마틴의 안타로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때 추신수의 타구 처리가 텍사스에게는 아쉬운 장면이 됐다. 추신수는 마틴의 타구를 포구하는 과정에서 공을 더듬었고 그 사이 2루 주자 세스 마틴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시애틀은 후속타자 아오키 노리치카가 적시타를 쳐 4-2로 달아났다. 시애틀은 8회초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로빈슨 카노의 솔로포를 포함해 홈런 3방이 터지며 6점을 뽑았다. 시애틀은 10-2로 텍사스를 꺾고 전날 당한 패배를 되갚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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