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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오레올과 최태웅 감독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현대캐피탈 토털배구 다음 시즌도 계속…트라이아웃서 레프트 찾기

[류한준기자] 올 시즌 NH농협 V리그의 가장 핫한 히트 상품은 남자부 현대캐피탈이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현대캐피탈에 거는 기대와 평가는 높지 않았다. 최태웅 감독은 코치 수업 없이 선수 은퇴 후 곧바로 팀 지휘봉을 잡았다.

여기에 그 동안 팀의 공격 선봉장 역할을 맡았던 베테랑 세터 권영민이 KB손헤보험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권영민과 함께 팀 세터진의 한 축을 맡았던 최태웅은 선수에서 지도자로 변신했다. 이승원과 노재욱 두 어린 세터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노련미와 경험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즌이 시작된 뒤 올스타전 휴식기까지는 그런 예상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졌다. 현대캐피탈은 2~4위권을 오르내렸다. 그런데 후반기 대반전이 일어났다.

최 감독이 팀에 접목하려 한 '토털배구'가 서서히 위력을 보이며 현대캐피탈은 거침없는 질주를 시작했다. 한 시즌 팀 최다 연승 기록도 새로 썼다. 무려 18연승을 거두며 후반기 전승을 달성했고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비록 OK저축은행에게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3패로 밀려 준우승에 그쳤지만 현대캐피탈과 최 감독의 데뷔 시즌은 '실패'가 아니라 '성공'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토털배구가 완성되는 데는 선수들의 합심된 힘이 컸다. 그 중에서도 외국인선수 오레올(쿠바)의 역할은 중요했다. 리시브와 수비에 적극 참가하며 공격도 도맡아했다. 숀 루니(미국) 이후 현대캐피탈에서 뛴 가장 성공적인 레프트 외국인선수였다.

오레올은 6일 오후 출국한다. 다음 시즌부터 남자부도 트라이아웃으로 외국인선수 선발 제도가 바뀌기 때문에 그는 더이상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지 않는다. 오레올은 "바뀐 제도 때문에 현대캐피탈과 V리그에서 뛸 수 없어 정말 아쉽다"고 했다.

자유선발이었다면 오레올은 2016-17시즌에도 변함없이 V리그 코트에서 볼 수 있었을런지 모른다. 최 감독도 "현행 제도였다면 당연히 재계약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레올은 현대캐피탈에서 보낸 이번 시즌에 대해 "니중에 선수 은퇴 후에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감독님이 추구하는 배구는 정말 재미가 있다"며 "솔직히 처음에는 '팀 동료들과 함께 토털배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그런데 시즌을 치르며 하나씩 맞아 들어가는 부분이 신기했고 내게도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현대캐피탈에서 이런 배구를 함께 했다는 게 정말 기분이 좋다"고 되돌아 봤다.

오레올은 "사실 V리그에서 나는 실패한 외국인선수였다"며 "그러나 그런 부분에 상관하지 않고 나를 믿어준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동료들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2-13시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소속으로 뛰었다. 당시 오레올은 시즌을 다 마치지 못했다. 팀 성적이 하위권으로 처지자 구단은 시즌 후반 오레올을 먼저 돌려보냈다. 오레올은 "당시 LIG 구단과 올 시즌 뛴 현대캐피탈은 차이가 컸다"고 했다.

오레올은 챔피언전 준우승에 대한 아쉬운 마음도 털어놓았다. 그는 "100점 만점에 70점을 받은 시즌"이라며 "마지막 무대에서 내 역할을 다하지 못해 팀과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최 감독은 트라이아웃에서 오레올과 같은 레프트 자리에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선발하려고 한다. 그런데 눈에 쏙 들어오는 선수가 부족하다. 최 감독은 "기존 선수들 중에서 포지션을 변경해 오레올이 뛰었던 자리를 맡길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럴 경우에도 문성민은 올 시즌과 같이 라이트로 고정된다.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닌 토털배구를 오레올이 빠진다고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한편, 최 감독과 코칭스태프, 구단 사무국 직원과 선수들은 이날 인천공항으로 가 브라질로 떠나는 오레올을 배웅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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