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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젊은 힘…12회 연장 뒤 역전승 일궈내다


[넥센 5-4 두산]…시리즈 1승1무1패 마감

[김형태기자] 4시간 43분의 혈전 끝 12회 무승부. 7-0으로 앞서던 경기가 9-9로 끝났다. 혈전을 치른 뒤 하루가 지난 10일 잠실구장. 염경엽 넥센 감독은 허탈한 듯 웃으면서도 "차라리 초반에 이런 경기가 나오는 게 낫다"고 했다.

가용전력을 몽땅 쏟아붓고 승패를 가리지 못하는 결과가 시즌 후반에 나오는 것보다는 차라리 시즌 초반에 경험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이제 개막 2주째다. 선수들도 아직 시즌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힘이 들더라도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점차 익숙해지고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 넥센은 초반부터 끌려가던 경기를 후반 뒤집는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하면서 5-4로 역전승했다. 전날 다 잡은 승리가 날아난 아쉬움을 깨끗이 씻은 것이다.

후반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양훈(넥센)과 장원준(두산)의 호투 행진이 중반까지 이어졌으나 후반 승부처에서 넥센의 승부욕이 반짝 빛났다. 전반적인 흐름은 두산의 우세로 전개됐지만 순간의 게임포인트에서 승패가 좌우되는 야구의 속성은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두산이 3회말 먼저 1점을 얻었다. 선두 김재호가 중전안타로 살아나가자 1사 뒤 정수빈은 우전안타로 찬스를 이었다. 민병헌의 투수땅볼로 조성된 2사 1,3루에서 4번타자 에반스가 좌전 적시타로 김재호를 불러들였다.

넥센은 4회초 대니 돈의 좌중간 2루타, 김민성의 볼넷에 이어 2사 1,2루에서 채태인이 좌전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두산은 4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오재원의 투수 옆 내야안타와 김재호, 허경민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정수빈이 유격수 옆 내야안타를 치자 3루주자 오재원에 이어 2루주자 김재호까지 홈으로 쇄도해 모두 살았다. 후속 민병헌의 좌전적시타까지 나오면서 스코어는 4-1 두산의 리드.

넥센의 저력은 후반에 돋보였다. 3점차로 끌려가던 6회초 이택근의 우중간 3루타와 대니 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한 뒤 7회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2사 후 김하성이 중전안타를 치자 서건창은 우익수 옆 2루타로 추가득점을 인도했다.

1점차 뒤진 2사 2루에서 대타 고종욱은 장원준으로부터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기어이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8회초. 내내 끌려가던 경기를 넥센이 뒤집었다. 3일 연속 등판해 지친 두산 셋업맨 정재훈을 상대로 김민성과 채태인이 연속 볼넷을 골랐다. 박동원의 희생번트에 이어 홍성갑은 초구에 몸맞는 공으로 걸어나갔다. 1사 만루에서 후속 김하성은 침착하게 우익수 민병헌 쪽으로 타구를 띄웠고, 3루 대주자 박정음이 홈을 밟아 5-4 역전. 이날 경기의 최종 스코어였다.

넥센의 후반 도약 뒤에는 불펜의 안정감 있는 호투가 밑바탕 됐다. 선발 양훈이 6이닝 9피안타 4실점하자 7회부터 등판한 마정길, 오재영, 이보근, 김세현은 마지막 3이닝을 합작 무실점하며 두산 타선의 예봉을 꺾었다.

타선에선 이택근(5타수 2안타), 채태인(3타수 2안타 1볼넷)이 멀티히트를 기록한 가운데 7회 추격의 적시 2루타를 친 서건창도 눈에 띄었다.

두산은 호투하던 선발 장원준이 후반 흔들리면서 6.2이닝 8피안타 4실점한 데다 타선이 넥센 계투진에 막히면서 주말 3연전서 위닝시리즈 달성에 실패했다. 두산과 넥센은 1승1무1패로 주말 잠실 시리즈를 마감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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