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11일(한국시간)은 평생 기억에 남을 날이 됐다.
김현수는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서 그토록 바라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김현수는 좌익수 겸 9번타자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개막 후 앞서 팀이 치른 4경기에서 출전하지 못하고 덕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아쉬운 마음을 한 번에 날린 것이다.
그는 타석에서 제몫을 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운도 어느정도는 따랐다. 안타 2개가 모두 내야안타였고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김현수는 데뷔전에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김현수는 경기가 끝난 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첫 안타 기념구를 금고에 넣어둘 것"이라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현수는 "타석에 들어가기전 정말 많이 긴장했다"며 "오랜만에 서는 타석이라 투수가 던진 공을 배트에 맞히는데 집중하려고 했다"고 데뷔전을 되돌아봤다. 그는 첫 안타를 기록한 뒤 해당 공을 건내 받았다.
김현수는 "공을 금고(safe box)에 넣어 두고 아무도 못 가져가도록 하겠다"고 농담도 했다. 또한 그는 "팀이 승리를 거두는데 도움을 줘 정말 기쁘다"며 "매 타석 항상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행운이 따르던 안 따르던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같은날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세인트루이스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메이저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오승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후 소속팀이 경기를 뒤집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지역 일간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경기 후 락커룸 소식을 전하며 "한국에서 온 33세의 신인(루키) 오른손 투수가 메이저리그 첫 승을 따냈다"며 "팀 동료들과 함께 맥주 샤워를 하며 승리를 자축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인 '뉴스옵저버닷컴'은 "세인트루이스의 중간계투 요원인 오승환을 비롯해 조나던 브룩스턴, 케빈 시그리스트 등은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과 함께 강력한 불펜을 구축했다"며 "이들은 시즌 개막 후 14.1이닝을 던지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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