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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넥센 돌풍, 두려울 게 없다


[넥센 5-2 kt]…10경기서 6승째 "매 경기 승리할 각오"

[김형태기자]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1위. 그러나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신중했다. 12일 고척 kt 위즈전을 앞두고 "이제 9경기를 했을 뿐"이라며 "4월 한 달간 5할 이상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눈앞에 닥친 한 경기 한 경기에서 승리하는데만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FA 유한준(kt), 손승락(롯데)이 이번 겨울 이적했다. 대한민국 최고 거포 박병호(미네소타)는 미국으로 떠났다. 불펜의 두 기둥 조상우와 한현희는 수술대에 올랐다. 차포마상 다 떼고 두는 장기. 이제 시즌 초반이라지만 '꼴찌 후보'라던 그 많은 전문가들을 머쓱하게 하고 있다.

한 번 분위기를 타면 한동안 거침없이 내달리는 게 젊은 팀의 특징이다. 요즘 넥센이 이렇다. 지난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9-9로 비겼다. 7-0으로 앞서던 경기를 날린 터여서 후유증이 우려됐지만 다음날 같은 팀을 상대로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연출했다. 그리고 이날 만난 상승세의 kt를 상대로 투타에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선발투수 신재영이 6.2이닝 5피안타 1실점 역투하자 구원진은 리드를 착실히 지켰다. 타선은 초반 선취점을 올린 뒤 중반 무서운 집중력으로 추가점을 쌓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기는 팀의 공식이 착착 맞아떨어진 경기흐름이었다.

넥센의 첫 득점은 3회초에 나왔다. 1사 뒤 1번타자 서건창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고종욱은 중전안타로 서건창을 3루까지 보냈다. 2루를 넘보던 고종욱이 런다운에 걸려 횡사하는 동안 서건창이 홈까지 쇄도해 살았다

1점차 살얼음판 같은 리드는 6회 일거에 4득점하면서 크게 벌어졌다. 선두 고종욱이 중전안타로 기회를 만들자 이번에도 이택근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이택근은 밴와트의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제대로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투런홈런을 쳐냈다.

팽팽한 긴장의 끈이 풀리자 넥센 타선은 봇물이 터졌다. 1사 후 김민성, 채태인이 연속 좌전안타으로 멍석을 깔자 박동원은 좌중간 2루타로 김민성을 불러들였다. 2루주자 채태인이 홈에서 횡사했지만 넥센의 불붙은 방망이는 그대로 꺼지지 않았다. 다음 타자 김하성 또한 약속이나 한 듯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이날 5번째 득점을 인도한 것.

kt는 6회에만 밴와트를 비롯해 고영표, 심재민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넥센 타선의 집중타를 적시에 막는데 실패했다.

이날 고척 kt전을 5-2로 승리하면서 넥센은 첫 10경기에서 6승3패1무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를 굳건히 유지했다. 언젠가는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는 시기가 온다. 그 때까지 최대한 승수를 벌어놓는 게 일차 목표다. 염 감독은 "4월 한 달 간 몇승을 한다는 계획 같은 건 없다. 다만 매 경기에서 승리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침없는 넥센의 돌풍, KBO리그 초반 최대 이변이자 화제다.

조이뉴스24 고척돔=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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