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LG 트윈스는 외국인선수 한 자리를 남겨둔 채 올 시즌 개막을 맞았다. 기존의 헨리 소사(투수)와 루이스 히메네스(내야구) 외에 한 명이 부족했다.
소사와 함께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야 하는 외국인 투수 영입에 애를 먹었다. 이런 가운데 LG는 지난 9일 스캇 코프랜드와 계약했다. 외국인선수와 선발진의 마지막 남은 퍼즐 한 조각이 맞춰진 셈이다.
코프랜드는 입국 후 13일 잠실구장으로 와 LG 1군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그는 LG 입단 직전까지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뛰었다.
그는 "공을 던지는데 문제는 없다"며 "지난 2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범경기에서 3이닝을 던졌고 한국에 오기 전까지 불펜 투구를 했다"고 말했다.
코프랜드는 "올 시즌 토론토의 선발진 전력이 정말 좋다"며 "내게 출전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올 시즌 출발은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트리플 A)에서 하게 됐다. 그러던 중 LG로부터 연락이 왔고 입단을 결심했다"고 한국행 배경에 대해 밝혔다.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KBO리그 경험이 있는 제이크 폭스와 앤드류 앨버스(이상 전 한화 이글스)와 함께 뛰며 한국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팀이 된 LG에도 코프랜드에게 낯익은 얼굴이 있다. 바로 히메네스다. 둘은 지난 2014년 도미니카 원터리그 이스트리아스 소속으로 함께 뛰었다.
코프랜드는 땅볼 유도를 잘 하는 투수로 꼽힌다. 그는 "히메네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웃었다. 한편, 코프랜드는 "서울이 정말 큰 도시인 것 같다"고 한국에서 받은 첫 인상을 밝혔다.
그런데 서울의 규모보다 코프랜드의 마음을 사로잡은 부분이 있다. 바로 LG 팬들의 환대다. 코프랜드가 선수단을 만난 당일 잠실구장 밖에서 그를 알아본 팬들은 사인과 함께 사진 촬영 요청을 했다.
코프랜드는 "아직 LG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오지 않았지만 나를 먼저 알아보는 게 정말 기억에 남는다"며 "신기하기도 했고 팬들의 열정에 놀랐다. 그런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잘 던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양상문 LG 감독은 "코프랜드의 인상이 선하다"며 웃었다. 양 감독은 "퓨처스(2군) 등판 일정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이번주 안에 불펜투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에 오기까지 비행시간이 길었는데 일단은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코프랜드도 "오늘 캐치볼을 시작했다"며 "내일(14일) 불펜 피칭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프랜드는 54번을 등번호로 단다. 구단 측은 "선수단에 남은 번호가 세 개 있었는데 코프랜드가 직접 선택한 등번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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