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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니바퀴 야구…두산이 보여준 '강한 야구'의 정석


[두산 7-2 삼성]…투타 완벽 조화·4연승 '휘파람'

[김형태기자] "선발이 강해야 강팀이다." "아니다 불펜이 강해야 더 좋은 팀이다."

'강한 야구팀'을 만들기 위해선 마운드가 튼튼해야 한다. 상식이다. 투수진이 모두 잘 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팀을 구성할 때 선발 또는 불펜 가운데 한 쪽에 비중을 두기 마련이다. 오랜 이닝을 끌어주는 선발진이 강해야 순리 같지만 경기 후반 위기상황에서 리드를 지켜줘야 이길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선발로테이션이 순조롭게 돌아가고 마무리가 확실하면 걱정거리가 별로 없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그런 면에선 행복한 지도자다. 두산의 선발진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안정감을 자랑한다.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비롯해 장원준, 보우덴이 올 시즌 초반 마운드의 '빅3'를 형성하고 있다. 5선발 노경은도 조금씩 전성기의 감각을 되찾는 모습이다. 여기에 앞선 2차례 등판에서 기대 이하의 투구에 그친 유희관도 서서히 살아나는 분위기다.

마운드가 견고한 데다 타선까지 활화산처럼 터진다. 요즘 두산은 찬스를 잡으면 거의 놓치지 않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단 전체에 여유가 감돌고 있다. 상하위 타선 구분 없이 출루에 집중하고 있고, 득점권에선 희생타라도 기록하기 위해 애쓴다. 투타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돌아간다. 쉽게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

지난 12∼14일 주중 대전 한화 3연전에선 활화산 같은 타격으로 합계 38안타 32득점했다. 홈런을 7개나 쏘아올릴 만큼 불꽃같은 활약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초반 흔들리던 한화 마운드는 두산 타선의 '방망이 세례'에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장소를 잠실로 옮긴 이날도 두산의 상승 페이스는 여전했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를 홈으로 불러들인 두산은 초반부터 삼성 선발투수 벨레스터를 정신없이 난타하며 어렵지 않게 경기를 풀어 갔다.

특히 1회말 벨레스터의 제구 난조에 편승, 안타 1개와 볼넷 3개, 상대 실책과 희생플라이로 3득점한 게 결과적으로 크게 작용했다. 선두 허경민이 볼넷을 얻자 정수빈의 2루수 땅볼 뒤 민병헌의 중전안타로 1사 1,3루. 에반스의 내야 땅볼을 삼성 유격수 김상수가 실책하면서 선취점을 냈다. 후속 오재일이 볼넷으로 출루해 조성된 1사 만루에선 오재원 타석 때 벨레스터의 폭투로 추가점을 올렸다. 후속 박건우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자 에반스가 홈을 밟아 3번째 점수를 냈다.

4회에는 1사 뒤 박건우의 좌익선상 2루타와 김재호와 좌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그리고 5회 2사 뒤 에반스의 볼넷, 오재일의 우전안타에 이어 오재원의 2루수 내야안타로 1점, 박건우의 좌전안타로 1점을 착실히 얹었다.

타자들이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내자 유희관의 어깨가 무척 가벼워졌다. 앞선 2경기에서 장기인 제구가 흔들리면서 고전했던 유희관은 이날 고도의 집중력으로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줄기차게 공략했다. 특유의 핀포인트 컨트롤이 살아나자 타자와의 승부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끌고갈 수 있었다.

이날 유희관은 6회까지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등 6.2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최고 피칭을 선보였다. 탈삼진 4개에 볼넷 2개의 기록.

두산은 15일 잠실 삼성전을 7-2로 승리하면서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시즌 8승(3패 1무) 째로 초반 단독 선두를 고수했다.

삼성은 선발 벨레스터가 4.2이닝 7피안타 1탈삼진 5볼넷 6실점(4자책)으로 또 다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타선도 7회까지 3안타 1득점 빈공에 그친 탓에 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삼성은 6패(6승) 째를 기록하며 정확히 5할 승률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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