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kt 위즈의 올 시즌 초반 선전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꼽힌다. 유한준, 이진영 등 베테랑 타자들의 가세에 함께 기존 김상현, 박경수, 앤디 마르테가 버티고 있는 타선의 힘도 있다. 여기에 마운드가 안정적으로 버티고 있는 점도 중요하다.
kt는 16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 4.11로 이 부문 4위에 올라있다. KBO리그 1군 첫 참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훨씬 나아졌다.
트래비스 밴와트, 요한 피노, 슈가레이 마리몬 등 외국인투수 3명의 활약 외에도 선발로 기용되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정대현, 정성곤, 엄상백 등은 아직 시즌 첫 선발승을 신고하지 않았지만 투구내용이 괜찮다.
조범현 kt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밴와트, 피노, 마리몬 외에 정대현, 정성곤, 엄상백 등으로 6선발 체제를 꾸려가는 것을 고려했다. 그런데 주권까지 선발진에 힘을 실어주면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조 감독은 17일 안방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 홈경기에 앞서 젊은 투수들에 대한 활용법 변화를 시사했다.
그는 "중간계투로 활용이 어려운 좌완 정대현은 선발진에 고정한다"며 "나머지 투수들은 두 가지 상황을 염두에 두고 기용할 생각"이라고 했다.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질 경우 '1+1 선발' 개념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가 첫 번째다. 두 번째는 롱릴리프로 기용이다.
조 감독은 롱릴리프 역할을 맡겼을 때 가이드라인도 정했다. 그는 "팀이 4~5점 차로 리드 당하고 있을 때도 내보낼 생각"이라며 "그러나 패전 처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르는 건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조 감독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젊은 투수들의 경험 쌓기다.
그는 "정성곤, 주권, 엄상백 등은 등판 감각을 유지하며 선발로도 투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5선발 자리의 경우 특정 선수로 못을 박지 않고 젊은 투수들을 두루 마운드에 올리겠다는 의미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