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휴식시간을 최소화했다. LG 트윈스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스캇 코프랜드가 그렇다.
LG 구단은 지난 9일 코프랜드 영입을 발표했다. 우규민, 류제국, 이준형, 헨리 소사 외에 비어있던 선발 마운드 한 자리를 마침내 채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임찬규가 임시 선발 역할을 했으나 코프랜드의 가세로 대신 중간계투진 활용폭이 넓어졌다.
코프랜드는 12일 한국에 입국했고 다음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맞춰 1군 선수단에 인사를 하러 들렸다.
양상문 LG 감독은 서두르지 않았다. 양 감독은 "코프랜드가 한국에 오기 위해 비행기만 이틀을 탔다"며 "선수가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했다.
1군 등판을 위한 준비 과정인 불펜투구와 퓨처스(2군)리그 출전을 잠시 뒤로 미뤄도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런데 코프랜드는 다음날 바로 불펜투구를 실시했고 16일 열린 고양 다이노스(NC 다이노스 2군)와 퓨처스 경기에 나와 컨디션을 점검했다.
코프랜드는 불펜에서 29구를 던졌다. 양 감독도 이를 직접 지켜봤다. 그는 "투구폼이 일단 안정적"이라며 "동영상을 통해 미리 본 것처럼 무브먼트(movement)는 괜찮았다"고 흡족해했다.
양 감독은 코프랜드의 불펜투구를 살핀 뒤 "투심 패스트볼이 좋다"고 했다. 코프랜드는 미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 땅볼 유도형 투수로 분류됐다.
그도 자신의 투구에 대해 "뜬 공보다는 땅볼 타구를 많이 이끌어낸다"고 설명했다. 코프랜드가 밝힌 주무기는 싱커다. 그는 "대학 4학년때 우연한 기회에 익혔다"며 "당시 진로를 두고 고민을 했었다. 직업으로 프로야구선수를 선택하느냐, 마느냐 기로였다"고 했다.
싱커는 지금의 코프랜드를 있게한 구종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주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L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데뷔전이 코 앞인 셈이다. 양 감독은 "특정팀에 등판일을 맞추기 보다는 팀 선발로테이션에 따를 것"이라고 했다. 양 감독 얘기대로라면 오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전이나 주말 3연전으로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예정인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등판이 유력하다.
한편, LG는 19일 NC전 선발투수로 소사를 예고했다. 코프랜드의 가세로 팀 선발 마운드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LG는 이로써 올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제대로 꾸린 뒤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양 감독은 "(코프랜드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마지막까지 실전 등판을 했기 때문에 공을 던지고 타자와 상대하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진 않을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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