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너무 잘 하려고 해서 문제죠."
롯데 자이어츠 투수 조쉬 린드블럼은 올 시즌 1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첫 단추는 잘 꿰었다. 그는 시즌 첫 선발등판이자 개막전이었던 지난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린드블럼은 당시 6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 5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요리하고 승리를 따냈다. 그런데 이후 등판한 두 경기에서는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문제는 소화한 이닝이다. 린드블럼은 지난 시즌 '이닝 이터'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그는 KBO리그에서 뛴 선발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210이닝을 던졌다.
그런데 넥센전 이후 두 차례 선발등판에서는 경기 결과를 떠나 '이닝 이터'로서의 역할을 못했다. 지난 7일 SK 와이번스전에서는 5.1이닝을 던졌고 13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는 4.1이닝만 소화했다.
롯데의 1선발로는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두 차례 선발등판 기록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고민이 많다. 조 감독은 "린드블럼은 부담을 너무 갖고 있다"고 말했다.
린드블럼도 제1선발이 갖고 있는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조 감독은 "실점을 너무 안하려고 하다보니 오히려 역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린드블럼은 지난 두 차례 선발등판에서 유독 볼카운트가 몰리는 승부를 자주 했다. 조 감독은 "(린드블럼은) 승패 결과를 떠나 퀄리티스타트만 해줘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조 감독은 린드블럼과 배터리를 이룬 포수 강민호와도 얘기를 나눴다. 강민호는 "너무 맞지 않으려고 공을 던지다 보니 투구 수가 늘어난다"고 진단했다.
린드블럼은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 올 시즌 4번째 선발등판한다.
한화는 현재 5연패에 빠져있는 최하위 팀이다. 롯데 입장에선 린드블럼을 비롯해 1~3선발이 모두 나오는 이번 한화와 홈경기에서 반드시 위닝시리즈를 거둬야 한다. 송승준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린드블럼의 어깨가 더 무겁다. 하지만 조 감독 말처럼 부담과 너무 잘 던지려는 마음을 덜어내야 한다.
조 감독은 "구위와 몸상태는 괜찮다"며 "린드블럼은 잘 던지려는 의욕을 조금만 덜어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는 지난 시즌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심수창이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롯데 타선이 옛 동료를 상대로 얼마만큼 활발한 타격을 해 린드블럼의 어깨를 가볍게 할 지도 관심거리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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