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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의 롯데전 선발 등판, 중대한 '3가지 의미'


한화 반등 계기 마련, FA 가치 확인, 친정팀 상대 첫 등판

[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심수창(35)이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팀에게나 선수에게나 중대한 의미를 지니는 등판이다.

심수창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맞대결 상대는 롯데의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지만 심수창에게는 반드시 호투를 보여줘야 할 이유가 있다.

◆한화의 8번째 선발 요원, 반등 계기 마련해야

한화는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개막 후 13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2승11패(승률 0.154)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것. 개막 전 우승후보라던 평가가 무색할 정도다. '괜찮아지겠지'라며 지켜보다보니 어느새 5연패를 당하며 더욱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한화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선발진의 부진.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아직까지 서산 2군 훈련장에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는 가운데 제대로 긴 이닝을 소화해줄 투수가 거의 없다. 김성근 감독의 성향도 큰 영향을 미치지만, 기본적으로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7.00으로 최하위. 선발진의 평균자책점 역시 8.86으로 독보적인 10위다. 타선의 응집력 부족도 문제지만, 가장 큰 약점은 역시 일찍 무너져 내리는 선발 마운드에 있다.

심수창은 올 시즌 한화의 8번째 선발 투수다. 앞서 송은범, 김재영, 마에스트리, 김민우, 송창식, 김용주, 윤규진(우천 노게임) 등이 선발로 등판했다. 보통은 선발 로테이션을 5명으로 돌린다는 점에서 한화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한화의 불펜은 여전히 경쟁력을 갖는다. 권혁이 최근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박정진과 정우람은 건재하다. 윤규진을 불펜으로 활용한다면 한화의 뒷문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결국 선발만 버텨준다면 해볼 만하다는 뜻이다. 그만큼 심수창의 역할이 중요하다.

◆FA 가치 확인시켜야

심수창 스스로도 자신의 가치를 확인시켜야 하는 경기다. 심수창은 지난 겨울 FA 자격으로 롯데에서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4년 총액 13억원의 조건이었다. 대형 계약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그동안 1군 무대에서 특출난 활약을 꾸준히 보여주지 못했던 심수창에게는 나쁘지 않은 대우였다.

김성근 감독은 그런 심수창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심수창의 영입도 김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심수창은 스프링캠프 기간 중 감기 몸살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고, 개막을 앞두고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며 다시 등판 일정이 늦춰졌다.

김 감독은 심수창의 이탈이 한화의 시즌 초반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고 있다. 4월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계산에 포함돼 있던 심수창까지 이탈하면서 전력 구상이 어그러졌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심수창, 송신영이 빠진 것이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첫 경기다. 한화 구단이 왜 자신을 선택했는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심수창이 연패 중인 한화를 구해내는 이른바 '난세의 영웅'이 될 수도 있다.

◆재기 발판이었던 '친정팀' 상대 첫 등판

한화는 심수창에게 프로 4번째 팀이다. 2014년 LG 트윈스에서 데뷔, 2011년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 됐고 2014년에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으로 다시 한화로 이적했다.

롯데는 심수창에게 재기의 기회를 안겨줬다. 지난해 심수창은 롯데에서 4승 6패 5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01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73.1이닝을 소화해 남긴 성적이다.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팀 사정에 의해 뒷문으로 옮겨갔다. 이후 또 선발로 몇 차례 등판한 뒤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그 과정에서 평균자책점이 높아지는 등 성적이 후퇴한 측면도 있지만, 심수창은 지난해 롯데에서 자신의 가치를 재평가 받았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하며, 어떤 역할이든 쏠쏠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였다. 이는 결국 김성근 감독의 눈에 띄어 시즌 종료 후 한화와 FA 계약을 맺게 된 계기가 됐다.

지난해 롯데에서의 1년이 아니었다면 심수창이 FA 계약을 맺었을 가능성은 희박했다. 그만큼 심수창에게 롯데는 고마운 친정팀이다. 그런 친정팀을 상대로 올 시즌 첫 번째 등판을 하게 된 얄궂은 운명을 맞은 심수창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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