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속절없이 무너진 포항 스틸러스다. 빈약한 공격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포항은 19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0-2로 패했다. 1승 1무 3패(승점 4점)가 된 포항은 조 최하위가 됐다.
포항이 16강 진출의 희망을 놓지 않으려면 무조건 이겨야 되는 경기였다. 최진철 감독은 라자르 베셀리노비치를 원톱에 배치하고 심동운-문창진-이광혁 등 젊은 선수들로 공격 2선을 짰다.
그러나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라자르는 원톱이지만 골을 잘 넣지 못하는 '수비형 공격수'에 가까웠다. 이날 경기에서도 전방에서 상대 수비와 볼 경합을 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직접 시도한 슈팅도 전반 7분 한 차례가 유일했다.
광저우의 전략은 간단했다. 라자르를 막으면 포항 공격 2선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광저우 스스로 골 결정력만 높이면 되는 일이었다.
결국 광저우가 전반 33분 포항 수비 뒷공간을 공략해 선제골을 만들었다. 원톱 가오린이 페넡티지역 왼쪽에서 수비를 등지고 돌아 패스를 한 것이 왼쪽 날개 히카르도 굴라트에게 닿았고 골로 연결됐다.
후반에는 가오린이 1분 만에 공격수 특유의 날카로운 몸놀림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원톱 부재라는 숙제를 안고 올 시즌을 시작한 포항과 비교되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최진철 감독은 추격을 위해 양동현을 원톱으로 넣고 라자르를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돌렸지만 효과는 없었다. 광저우는 포항의 수를 읽고 있었다. 오히려 광저우의 공격력이 훨씬 인상적이었다. 골을 넣으려는 급한 마음이 드러난 포항보다 결정력이 좋았다.
포항은 앞선 광저우 원정에서 0-0으로 비겨 자신감을 가졌지만 이후 치른 경기마다 답답한 상황을 연출했다. 홈에서 1골을 쉽게 넣지 못하는 경기 내용을 극복하지 못했다.
시드니FC(호주)와의 홈 경기에서도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하고도 0-1로 졌다. 공격의 정체가 포항을 울린 셈이다. 겨울 이적 시장에서 양동현 외에는 제대로 된 영입 자체가 없었던 포항의 안타까움이 광저우전에서 제대로 드러나며 0-2로 완패를 당했다.
조이뉴스24 포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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