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으니 쉽지 않은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최근 팀의 연패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김 감독은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라며 "시즌을 보내는 동안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다"고 했다.
한화 타선은 20일 사직 롯데전에서 활발하게 안타를 만들어냈다. 두자릿수 안타를 쳤다. 그런데 또 졌다. 4-10으로 큰 점수 차 패배를 당하고 7연패에 빠졌다. 롯데 타선의 화력과 집중력이 한화를 앞섰다. '최대한 길게 던지게 할 것'이라던 선발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초반부터 흔들리며 실점을 계속하자 4회 일찍 교체했다.
장민재를 두 번째 투수로 올렸으나 그도 롯데 타선을 막지 못했다. 김 감독이 얘기한 투타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경기가 또 나온 것이다.
그러나 마에스트리가 4회를 버티지 못한 이유는 또 있다. 롯데의 '발야구'에 초반부터 휘둘렸다. 롯데 손아섭과 짐 아두치에게만 5개의 도루를 내줬다.
손아섭과 아두치는 각각 1회말과 4회말 잇따라 베이스를 훔쳤다. 두 선수의 발은 롯데가 득점을 올리는데 발판이 됐다. 롯데는 1회 3점, 4회 5점을 냈다. 일찌감치 경기 주도권을 가져갔다.
한화가 5회초부터 반격을 시작했지만 이미 롯데가 9-0으로 점수 차를 벌린 뒤였다. 한화 입장에선 원님 행차 뒤 나발을 분 셈이다.
좀처럼 반등 기미가 보이질 않는 한화다.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롯데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도 내줄 경우 연패는 좀 더 길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만만찮은 일정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롯데전을 마치면 서울로 이동해 주말 3연전을 치른다. 상대는 20일까지 7연승을 기록하며 11승 1무 3패로 KBO리그 순위표 맨 위에 자리한 두산 베어스다. 한화와는 정반대 입장과 분위기에 있는 팀이다.
김 감독은 "에스밀 로저스, 안영명, 이태양 등이 모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세 선수가 1군에 모두 올라오는 시기는 현재로선 아무리 빨라야 5월 첫째 주로 잡아야 한다. 그 때까지는 현재 마운드 전력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한화에게 21일 롯데전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가용 자원을 모두 쏟아부어 우선 연패부터 끊어야 한다.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기록상 선발투수의 무게감에서 롯데가 앞서있다.
롯데 선발로 예고된 박세웅은 올 시즌 개막 후 2경기에 출전해 2승 평균자책점 0.79로 호투하고 있다. 반면 한화 선발 김민우는 3경기 출전해 승리 없이 3패에 평균자책점은 9.82로 높다.
이닝 소화에서도 차이가 크다. 박세웅은 지금까지 등판한 두 경기에서 11.1이닝을 던졌다. 그러나 김민우는 박세웅보다 한 경기 더 등판했지만 7.1이닝에 그쳤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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