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어우, 서울은 최강이죠."
울산 현대 윤정환 감독은 시즌 초반 5연승을 내달리며 순항하는 FC서울을 보며 부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서울과의 클래식 7라운드로 만나면서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윤 감독은 "서울은 지난해와 비교해 더 막강한 팀이 된 것 같다. 결정력이 특히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데얀-아드리아노 투톱에 교체 요원으로 뛰는 박주영까지 공격력 자체가 상당히 좋다는 이야기다.
반면 울산은 '짠물 수비'의 팀으로 변신했다. 지난해 많은 골을 넣어줬던 김신욱이 전북 현대로 이적하고 부산 아이파크에서 임대로 데려온 이정협이 활약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울산의 승리를 위한 전략도 서울의 패스 길을 끊는 것이었다. 윤 감독은 "우리를 두고 수비 축구를 한다고 하던데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서울에는 결정력이 좋은 선수가 있으니 맥을 끊어야 한다"라며 강력한 수비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서울전을 위해 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이정협에게 휴식을 주기도 했다.
마음을 독하게 먹어서 그런지 이날 울산은 수비 실수를 자주 저지르면서도 전반에는 볼 점유율 59%-41%, 슈팅수 11-6 등 전반적인 기록에서 앞섰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아 서울이 당황을 할 정도였다.
결국은 결정력을 어느 팀이 발휘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었다. 윤 감독은 "서울은 박주영이 나와도 기회를 만든다. 아드리아노는 알고도 당한다"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울산은 중앙 미드필더 구본상, 마스다까지 수비적으로 내려 서게 하며 서울의 공격을 총력으로 막았다. 후반 추가시간 아드리아노의 결정적인 슈팅을 장대희가 막는 등 혼신의 힘을 보여줬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결정력의 차이는 1-1로 팽팽하 맞서고 있던 후반 종료 시점에 드러났다. 후반 40분에 교체 투입된 박주영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어 울산 골망을 가르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그렇게나 강조했던 결정력에 뒤진 울산은 울고, 서울은 6연승을 내달리며 웃었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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