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은 양 리그의 리딩 클럽이자 유럽 축구 정상을 다투는 팀이다.
양 팀을 관통하는 인물이 있다. 현대 축구의 전술 흐름에 항상 빠지지 않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모든 팀이 선호하는 전술과 전력 극대화 능력을 가진 지도자로 세계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리오넬 메시의 활용법을 세상에 제대로 공개했고 뮌헨에서는 딱딱하고 힘을 앞세운 축구에 패싱까지 장착하는 능력으로 세계 정상에 어떻게 오르는지를 증명했다.
이쯤되면 과르디올라의 능력이 궁금해지게 마련이다. 그를 다룬 유럽 매체들의 칼럼이나 분석 기사는 많다. 2008년 바르셀로나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후 2012년까지 무려 14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09년에는 스페인 최초의 트레블(3관왕)을 포함해 무려 6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1년간 휴식을 가진 뒤 2013년부터 뮌헨을 맡아 지금까지 분데스리가 2연패를 포함해 5회의 우승을 차지했으니 과르디올라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과르디올라를 좀 더 가까이에서 파고든 경우는 많지 않다.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과르디올라 컨피덴셜: 펩이 허락한 단 하나의 책'은 스페인 국영방송 TVE 기자였던 마르티 페라르나우가 과르디올라의 허락을 받아 뮌헨 구단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펩의 첫 번째 시즌을 밀착 취재한 다큐멘터리다.
저자는 기사 대신 특유의 만연체로 구단 내부의 상황, 훈련 내용, 코치들과 선수들 간의 대화, 구단 수뇌부의 생각 등 일반적인 축구 기사나 뉴스로는 절대 알 수 없는 내부 이야기를 그대로 옮겼다. 펩과 코칭스태프는 물론 선수들과 구단 수뇌부까지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뽑아낸 '팩트'에 가까운 기록을 세상에 꺼냈다.
지금까지도 궁금한 과르디올라와 바르셀로나의 불편했던 결별, 조제 무리뉴(현 첼시) 감독과의 언쟁, 폴스나인(가짜 9번)이 탄생한 순간을 비롯해 뮌헨에서 클롭(현 리버풀) 감독과의 맞대결, 역대 최단 기간 우승 기록 경신과 카를로 안첼로티의 레알 마드리드에 참패하던 순간까지, 축구팬이라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은 과르디올라에 대한 취재 기록이라고 칭해야 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축구 그 자체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우리가 언론의 보도를 통해 전달받는 감독의 철학과 전술, 훈련과 구단 운영 등과의 피상적인 관계에 대한 방대하고 심층적인 내용을 담아 축구를 보는 눈을 한 단계 더 높여준다.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감독은 결과에 책임을 지고 명장은 자신이 의도한 결과가 나오도록 팀을 이끄는 존재로 인식된다. 이 책을 보면 축구 감독이 승리를 위해 진짜 하는 일이 무엇인지, 이면에는 어떤 관계들이 작용하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과르디올라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감독을 맡는다. 또 다른 세상에서의 도전이다.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은 거의 확정적이고 DFB-포칼은 결승에 올랐다. 4강에 오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하면 과르디올라는 자신의 통산 두 번째 트레블과 세 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한다. 과르디올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책이다.
풋폴리스트 출간, 2만 2천원에 전국 서점과 온라인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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