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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영·박주현, 무럭무럭 크는 '넥센의 영건'


규정이닝 넘기며 6승 합작…첫 선발 경험에도 연착륙 중

[류한준기자] "이대로 잘 성장한다면 우리팀의 주축 투수로 자리잡을 재목입니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최근 두 선수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싱글벙글이다.

주인공은 올 시즌 처음으로 팀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된 신예 신재영과 박주현이다.

신재영은 시즌 개막 후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2.23을 기록하며 팀내 최다승 투수가 됐다. 박주현 역시 5경기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25로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둘은 규정이닝(25이닝)을 훌쩍 뛰어넘었다. 신재영이 32.1이닝, 박주현은 27.2이닝을 던졌다. '순수 신인'이 아닌 '중고 신인'이긴 하지만 올 시즌 1군 마운드에 첫 선을 보인 두 투수의 활약은 단연 눈에 띈다.

신재영은 5차례 선발 등판에서 몸에 맞는 공 하나와 볼넷 1개만을 허용했다. 발군의 제구력은 소속팀 넥센 뿐만 아니라 KBO리그 전체에서도 조명을 받기에 충분했다.

신재영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대 초반이지만 칼같은 제구력과 함께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상대 타자를 제압하고 있다.

여기에 박주현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직구 구속도 더 빨라졌다. 첫 등판 때는 145km였지만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가는 횟수가 늘어나며 덩달아 스피드가 올라갔다. 가장 최근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는 148km까지 찍었다.

손혁 넥센 투수코치는 "나이가 어리지만 직구 구위가 묵직하고 좌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체인지업을 가졌다"고 박주현을 평가했다. 손 코치는 박주현의 선발 연착륙을 돕기 위해 그에게 새로운 구종인 슬라이더를 가르쳤다. 활용 빈도는 아직 적은 편이지만 실전에서 던질 정도까지 됐다. 빠른 습득 능력도 갖췄다는 의미다.

염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부터 신재영과 박주현을 눈여겨 봤다"고 했다. 넥센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들이 대거 빠져나가 팀 전력이 예년과 견줘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선전하고 있다. 3일 삼성전에서는 양훈이 6이닝 무실점으로 5차례 등판만에 첫 승을 신고하는 등 13승 1무 12패로 승률 5할을 유지하고 있다.

마운드에서 '영건'으로 자리잡은 신재영과 박주현의 활약이 없었다면 어느 정도의 성적을 냈을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염 감독은 둘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 염 감독은 "두 선수에게 웬만한 건 거의 맡긴다"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연속 안타를 맞는다고 해도 쉽게 교체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신재영과 박주현은 지금까지 마운드에 있는 동안 여러 번 위기가 있었다. 그러나 염 감독의 말처럼 벤치는 조급해하지 않고 믿음을 보였다. 두 투수는 그에 보답하는 투구 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신재영과 박주현은 차례대로 올 시즌 6번째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로테이션상 신재영은 오는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시즌 5승에 도전하는 경기다. 박주현은 다음날(6일) 안방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시즌 3승을 노린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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