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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수]효자손·속풀이·사이다, 우리가 '조들호'에 열광하는 진짜 이유


사회적 이슈 담아, 웹툰과 차별화, 배우들의 열연 더해져

[김양수기자] 안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다.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연출 이정섭 이은진, 이하 조들호)가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조들호'는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 삼은 드라마다. 검사 출신의 괴짜 변호사 조들호가 서민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며 시청자들에게 적지않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조들호'를 이 시대의 어두운면을 까발리고, 정의와 정직함으로 밝혀내는 '어벤저스 드라마',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효자손 드라마', 답답한 속을 풀어주는 '속풀이 드라마', 그리고 고구마 같은 세상에 통쾌함과 청량감을 선사하는 '사이다 드라마'라고 평가한다. 한 마디로 최근 보기 힘들었던 완성도 높은 법정휴먼드라마라는 표현이다.

◆사회적 이슈 적극 반영, 시청자 자연스러운 몰입 도와

'조들호'는 그간 우리가 봐온 드라마와 다르다. 드라마의 주요 배경지는 법정이지만 시종일관 진지하지 않다. 코미디와 법정물의 적절한 조화는 시청자들을 흡입하는 힘이다.

조들호(박신양 분)의 사건 해결방식은 기발하고 창의적이다. 때론 지나치게 만화같은 설정도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괴짜 조들호, 꼴통 조들호에 열광한다. 그는 일반적인 시각을 벗어나 색다른 접근방식으로 정의를 실현한다. 극중 조들호의 딸이 그를 '슈퍼맨'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시청자들은 조들호를 '이 시대의 어벤저스'로 부른다.

'조들호'는 최근 화제가 된 사회적 이슈들을 적극 반영, 시청자들의 자연스러운 몰입을 돕는다. 노숙자 방화살인사건을 통해 억울한 약자를 재조명했고, 건물주의 갑질에 숨죽여있던 영세상인들의 설움도 담아냈다. 아동보호시설의 아동학대와 부실급식이 문제가 되자 '유치원 쓰레기죽'을 들고 나왔고, 최근엔 에너지 음료의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여고생 사건을 통해 대기업과 학계, 그리고 법조계의 부조리한 밀착관계를 꼬집었다.

◆'갓신양' 박신양, 타이틀롤의 무거운 의무와 책임 다했다

물론 이같은 묵직한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낸 건 남다른 필력의 작가, 그리고 캐릭터를 완벽소화하는 배우들의 몫이 크다. 특히 '갓신양' 박신양은 내면연기와 코믹연기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진짜 조들호가 됐다. 그는 드라마 타이틀롤의 무거운 의무와 책임을 다 해낸 시청률 상승세의 일등공신이다. 여기에 강소라, 박솔미, 류수영, 김갑수, 강신일, 황석정, 박원상 등의 물 샐 틈 없는 연기가 더해져 '조들호'를 가장 조들호스럽게 만들고 있다.

현재 '조들호'의 최고시청률은 10일 방송분이 기록한 14.1%(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넘볼 수 없는 월화극 최강자다. 비록 '태양의 후예'의 최고시청률 38.8%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일부 시청자는 '시청률을 제외하면 '조들호'가 올해 KBS 최고의 드라마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만큼 '조들호'는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았다.

◆원작 웹툰과의 차별화, 닮은듯 다른 드라마

또한 '조들호'의 또하나 주목할 점은 웹툰을 원작 삼았으나, 그에 얽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웹툰을 먼저 접한 시청자들의 경우 고개를 갸웃거릴 만큼 웹툰과 드라마의 차이는 극명하다. 드라마의 극성을 더하는 과정에서 캐릭터를 강화하고, 스토리 라인을 새롭게 짠것.

이에 대해 이정섭 PD는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다른 드라마를 보면 웹툰에 충실하고자 노력하는 것 같은데 저희 드라마는 저도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며 "배우들과 계속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것들이 나온다. 그런 독특함이 우리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들호'의 진가는 이제 제대로 나오고 있다. 앞으로 남은 6회에서 '조들호'가 드러낼 저력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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