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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에반스, 더 뜨거워진 두산 주전 경쟁


최근 4G 연속안타·월간타율 0.368…포지션 경쟁 치열

[김형태기자] 닉 에반스(30)는 한때 두산 베어스에서 금지어에 가까웠다. 큰 기대를 모으고 영입한 중심타자가 4월 한 달 고개를 들 수 없는 성적에 그쳤다. 지난 겨울 55만달러에 그를 영입할 때만 해도 미국으로 떠난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공백을 메워줄 4번타자라는 기대가 하늘을 찔렀다.

그러나 개막 후 고작 18경기에 출전한 뒤 쫓겨가듯 경기도 이천의 2군으로 강등됐다. 타율 1할6푼4리 1홈런 5타점의 성적으로는 도저히 1군에서 발붙일 수 없었다. 평소 유쾌하게 대화하던 김태형 감독도 에반스 얘기만 나오면 잠시 말문이 막히곤 했다.

그랬던 에반스가 소리없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 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군에 복귀한 에반스는 이후 무서운 속도로 안타를 쳐내고 있다. 복귀 후 첫 선발출전한 7일 잠실 롯데전에선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후 출전한 4경기에서 내리 안타를 기록했다. 전날인 12일 인천 SK전까지 14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기간 타율 5할에 2루타도 3개를 기록했다. 5월 기록한 장타(4개)의 비율이 57%에 달한다. 4월에 비해 타율이 2할이나 높아졌다. 이제 몇 경기 안 했을 뿐이지만 그는 5월 월간 타율 3할6푼8리(19타수 7안타)를 마크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12일 SK전에서도 에반스의 타격은 눈에 띄었다. 1루수 겸 8번타자로 선발출전한 그는 2회초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김광현으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쳐내 팀의 첫 타점을 올렸다. 선두타자로 나선 4회에도 중전안타로 기세를 올렸다. 6회 1사1루에선 유격수 병살타에 그쳤지만 9회 무사 1루 마지막 타석에선 상대 마무리 박희수로부터 좌전안타를 때려냈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두산의 추격전은 멈췄고 팀은 2-5로 패해 2연승이 중단됐지만 에반스의 활약은 이날 경기의 가장 큰 소득이었다.

김 감독은 에반스에게 '홈런을 펑펑 쳐달라'는 주문을 하지 않는다. 그저 미국에서 하던 대로 좌중간 또는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양산해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에반스는 전통적인 의미의 4번타자라기 보다는 '갭파워'를 보유한 중장거리 타자라는 판단에서다. 더구나 두산은 시즌 초반 김재환, 오재일, 민병헌, 양의지 등이 기대 이상의 홈런포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에반스가 살아나면서 두산의 1루수 좌익수 지명타자 자리는 더욱 포화상태가 됐다. 에반스가 잠시 1군을 비우는 사이 김재환(1루수) 박건우(좌익수) 등이 그가 나설 수 있는 주요 포지션을 장악했다. 여기에 가벼운 옆구리 통증으로 2군에 머물고 있는 오재일도 조만간 합류한다. 지명타자감으로는 홍성흔도 있다. 선수들의 경쟁은 더욱 격화되겠지만 김 감독으로선 상대와 상황에 따라 선수들을 '골라 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두산의 포지션 경쟁은 5월 들어 더욱 뜨거워졌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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