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삼성 라이온즈의 추격에 한때 진땀을 흘렸으나 결국 승리를 지켜냈다.
롯데는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시즌 4차전에서 홈런 3방이 터져나오고 김상호가 4안타 4타점 맹활약을 펼쳐 14-8로 이겼다. 2연승한 롯데는 17승 18패가 되며 삼성을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6회말 대거 7점을 내는 중반 맹추격에도 마운드가 줄줄이 무너져 이길 수가 없었다. 16승 18패로 롯데에 반게임차 순위 역전을 당했다.
5회까지 롯데가 9-1로 크게 앞섰다. 사실상 승부는 끝난 것처럼 보였다. 롯데는 삼성 선발투수 웹스터를 무너뜨리며 성큼성큼 앞서갔다. 1회초 만루 찬스에서 나온 김상호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2회초에는 아두치와 손아섭의 투런홈런, 최준석의 솔로홈런 등 홈런 3방으로만 5점을 몰아냈다. 4회초에는 김상호가 다시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2점을 보탰다.
그러는 사이 삼성은 1회말 최형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낸 것이 전부였다.
더군다나 롯데 선발 레일리의 역투가 계속되고 있었다. 롯데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지던 6회말, 삼성의 무서운 반격이 나왔다.
호투하던 레일리가 큰 점수 차로 방심한 탓인지 3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다시 집중한 레일리는 연속 삼진으로 투아웃을 만들었지만 배영섭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계속된 2사 만루, 롯데 벤치는 투구수가 124개나 된 레일리를 빼고 이명우를 구원 등판시켰다. 그래도 스코어는 9-2였고, 롯데에 큰 위기감은 없었다.
그런데 박해민의 적시타와 구자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삼성이 두 점을 더 내 4-9로 따라붙으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여기서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가 이명우를 우월 만루홈런으로 두들겼다. 순식간에 점수는 8-9로 좁혀졌다.
진땀을 흘린 롯데는 박진형 정대현 윤길현 강영식 이정민 등 불펜을 줄줄이 투입하며 삼성의 추격세를 막았다. 그리고 8회초 대타 오현근의 2타점 적시타 등으로 5점을 달아나 다시 안심할 수 있었다.
양 팀은 롯데 14개(3홈런), 삼성 13개(1홈런) 등 많은 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다. 그렇지만 결국 승부를 가른 것은 화력 대결이 아니라 삼성 마운드의 볼넷 남발이었다. 롯데는 볼넷 13개에 사구 1개를 얻어냈다. 특히 삼성 선발 웹스터는 3이닝 9실점(8자책)하고 무너졌는데 7안타에 볼넷을 8개나 내주는 극심한 제구력 난조에 시달려 경기를 그르쳤다.
롯데 레일리는 5.2이닝 9피안타 2볼넷 5실점(4자책)을 기록하고 시즌 4승(4패)을 올렸다. 이명우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실점은 늘었으나 타선의 폭발적인 지원으로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김상호는 4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며 롯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날(12일) 넥센전에서도 4타점을 올렸던 김상호는 두 경기 연속 4타점 활약을 펼치며 롯데의 새 해결사로 떠올랐다.
조이뉴스24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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