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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언 "고민하고 넘어지고 파고들었다"(인터뷰)


첫 정규앨범 '나랑 갈래' 발표

[정병근기자] 어떻게 보면 물 들어올 때 노를 안 저었다. 엠넷 '슈퍼스타K6'에서 우승한 곽진언은 첫 앨범을 내놓기까지 꼬박 1년을 썼다. 그 1년간 끊임없이 고민하고 넘어지고 자신 안으로 계속 파고들었다. 아직 좀 미숙할지는 몰라도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가벼울리 없다.

곽진언은 10일 0시 첫 정규앨범 '나랑 갈래'를 발표했다. 이 앨범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곽진언의 모든 것'이다. 곽진언은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작업하고 무대에서 불렀던 노래들을 앨범에 수록했다. 그는 "곽진언의 손때 묻은 풋풋한 앨범"이라고 했다.

"정규앨범을 내고 싶다은 마음은 있었는데 사실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회사에서 선뜻 먼저 정규 얘기를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정규로 방향을 잡고 나서 제가 지금까지 써왔던 노래들을 담아보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다 버리고 새로 작업을 하기엔 애착이 큰 곡들이었거든요. 지나온 시간들을 짚고 넘어가는 의미도 있고요."

오래 전에 쓴 곡들도 있지만 곽진언의 성장과 맞물려 곡도 조금씩 변화해 왔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꼭 공연을 해왔던 곽진언은 기분과 취향에 맞게 곡 스타일을 바꿔왔다. 세월의 흐름이 묻어 있는 곡인 셈이고 그래서 애착이 클 수밖에 없다. 이미 작업해 놨던 곡임에도 앨범 발매까지 1년이 넘게 걸린 건 직접 프로듀싱을 맡고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욕심이 생긴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어요. 전문가와 함께 했다면 더 빨랐을 수는 있는데 혼자 하다 보니 멘탈이 많이 나갔어요. 어려움이 생겼을 때 구원 요청을 바로 안 한 것도 문제였어요. 문제가 생기면 제 안에서 찾으려고 하다 보니 계속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졌죠. 보다 못한 회사 형님들이 욕심이 많아 보인다며 조언을 해주신 게 힘이 많이 됐어요."

'슈퍼스타K6' 우승 후 시간이 너무 지나버려 물 들어올 때 노를 젓지 못한 상황이 됐지만 "고민하고 넘어지고 계속 내 안으로 파고들었던 것"은 곽진언에게 피와 살이 됐다.

타이틀곡 '나랑 갈래'는 곽진언의 첫 자작곡이다. 제일 많이 바뀐 곡이기도 하다. 곽진언은 "원래 밝은 곡이었는데 내 노래 취향이 쓸쓸해지면서 많이 바뀌었다"며 "들으시는 분들마다 느낌이 다르시더라. 포근했다는 분도 슬펐다는 분도 계신다"고 했다.

'나랑 갈래'를 비롯해 곽진언의 음악 특징 중 하나는 '모호함'이다. 그 스스로도 "모호하게 만드는 걸 좋아한다"고 했다. 다만 추상적인 것 속에 직설적인 것이 있다. 곽진언은 "확실한 하나는 있지만 디테일이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나랑 갈래'의 경우에도 가자는 건 확실하지만 대상이 다를 수 있다. 듣는 사람에 따라서 그 대상은 열려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랑 갈래'가 첫 자작곡이라면 '슈퍼스타K6' 결승곡인 '자랑'은 가장 최근에 쓴 곡이다. 곽진언은 "제일 처음 쓴 곡과 최근 곡을 한 앨범에 수록하면 제가 그간 해온 음악을 한 번에 정리하고, 그러면 2집은 앞으로의 나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3번 트랙 '우리사이에'는 당산역에서 합정역으로 지하철을 타고 다리를 건너는 중에 한강을 보다가 쓴 곡이다. 이별 뒤의 공허함을 물에 허우적대는 무력함으로 담담하게 그렸다. 5번 트랙 '택시를 타고'는 경험담을 토대로 했다. 이별 후 힘든 몸을 이끌고 택시를 잡아탄 뒤 목적지 없이 달리며 지나가는 창밖 풍경처럼 이 괴로움이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7번 트랙 '백허그'는 이번 앨범에서 가장 밝은 곡이다. 곽진언은 "사실 공연을 하다 보면 신나는 노래가 필요해서 염두에 두고 쓴 곡이다. 그래서 좀 오글거리기도 한다. 그리고 신나는 곡을 써도 나만 신나고 듣는 분들은 아니라고 하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곽진언 음악의 또 다른 색깔은 바로 '쓸쓸함'이다. 곽진언은 "성격이 묻어난다기보다 장르의 측면"이라고 했다.

"아직 제 음악 정체성이 정립된 건 아니지만 장르를 쓸쓸한 걸 좋아하니까 그런 음악을 계속 하게 되고 전체적으로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앨범을 내가면서 성장해 나가고 싶어요. 더 보여줄 수 있는 모습도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여러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늦은 감은 있지만 아직 기다려주신 분이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고, 통기타 가수 곽진언으로 좋은 음악 들려드릴게요."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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