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진땀 끝 SK에 재역전승 '2연패 탈출'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SK 와이번스에게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두며 2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SK와 주중 3연전 마지막날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롯데는 19승 21패가 됐다. 2연승에서 멈춘 SK는 22승 18패가 되면서 2위에서 3위로 미끄러졌다. 이날 넥센을 꺾은 NC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졌다.

롯데는 2-1로 앞서다 8회말 SK에 2점을 내줘 2-3으로 뒤졌다. 그런데 9회초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2사 1, 3루 기회에서 정훈이 SK 마무리 투수 박희수에게 내야안타를 쳐 3-3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오현근 타석에 대타로 나온 손용석이 박희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4-3 재역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앞선 8회말 2사까지 2-1로 SK에게 앞서고 있었지만 선발투수 브룩스 레일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윤길현이 박정권과 최정에게 솔로포(시즌 5, 9호)를 연달아 맞고 2-3으로 역전 당했다.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막판 집중력을 보이며 기어코 승리를 거둔 것이다.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레일리는 아깝게 승리투수 기회를 놓쳤고, 4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이정민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돼 시즌 2승째(1패 1세이브 3홀드)를 올렸다.

SK는 마무리 박희수가 올 시즌 첫 블론세이브와 함께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첫 패배(1승 10세이브)를 당했다. SK 선발투수 메릴 켈리도 9회 1사까지 역투했으나 박희수가 리드를 지켜주지 못해 승리투수를 눈앞에서 놓쳤다.

선취점은 SK가 냈다. SK는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최승준이 레일리를 상대로 선제 솔로포(시즌 3호)를 쳐 1-0으로 앞서갔다.

롯데는 3회초 1사 이후 김대륙이 3루타를 치고 나간 뒤 짐 아두치의 1루수 앞 땅볼로 홈을 밟아 1-1을 만들었다. 이어 김문호가 2루타를 치고 출루한 뒤 SK 포수 김민식이 실책을 범한 틈을 타 홈까지 들어와 2-1로 역전했다. 8회말과 9회초 두 팀은 2점씩을 주고받아 끝까지 살 떨리는 접전을 벌였다.

롯데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4-3 리드를 지키기 위해 9회말 마운드에 올라 2사 2루 위기를 맞았다. 그래도 이진석을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팀 승리를 지켜내낸 손승락은 지난달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이후 27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시즌 5세이브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