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침묵 끝', 6경기 만에 안타 신고

[류한준기자]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의 방망이가 긴 잠에서 깨어났다. 박병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캔자시티 로열스와 홈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박병호는 이로써 5경기 연속 무안타 부진에서 벗어났다. 시즌 타율은 종전 2할2푼에서 2할2푼3리로 소폭 상승했다.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박병호는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그는 1-1로 맞서고 있던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첫 번째 타석에 섰다.

박병호는 캔자스시티 선발투수 이안 케네디가 던진 초구에 맞아 1루로 걸어나갔다. 케네디가 던진 공이 박병호의 머리쪽으로 향하는 아찔한 순간. 다행히도 공은 박병호의 헬멧 윗부분을 스쳤다.

1루로 간 박병호는 후속타자 로비 그로스만의 안타에 2루를 돌아 3루까지 갔다. 선행주자 트레버 플루프는 홈을 밟아 미네소타가 2-1로 앞섰다.

박병호는 캔자스시티가 6-2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 나왔다. 1사 1루 상황에서 케네디와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결과는 헛스윙 삼진.

2-8로 끌려가고 있던 5회말 맞은 세 번째 타석은 박병호에게 아쉬웠다. 1사 1, 3루로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맞았으나 바뀐 투수 스캇 알렉산더를 상대로 병살타를 쳤다.

기다리던 안타는 8회말 나왔다. 박병호는 3-8로 뒤지던 8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캔자스시티 세 번째 투수 피터 모일란을 만났다. 그는 모일란이 던진 2구째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좌익수 앞 안타가 됐다.

미네소타는 그로스만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이어 타석에 나온 에두아르도 에스코바가 적시타를 쳐 한 점을 만회했고 박병호도 2루까지 갔다. 그러나 더 이상 추격할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캔자스시티는 9회초 공격에서 오마르 인판테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 두 점을 더 도망가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미네소타는 4-10으로 캔자스시티에게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