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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kt 감독 "나눠서 터져야 할텐데…"


팀 타선 들쑥날쑥 기복에 두산전 앞두고 '걱정 반 푸념 반'

[류한준기자] "일주일에 한 번은 몰아서 터지긴 하네요."

kt 위즈는 지난주 주간 성적에서 가장 좋지 않은 승률을 기록했다.

kt는 안방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줬다. 그나마 대전 원정길에서 나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치른 주말 3연전에서 연패를 끊고 1승 1무 1패라는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지난 2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맞대결에서는 타선의 힘을 앞세워 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시즌 18승째(2무 22패)를 올리며 20승 고지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

kt 타선은 당시 한화 마운드를 상대로 장단 22안타를 몰아쳤다. 김상현이 2개의 홈런을 쏘아올렸고 앤디 마르테와 하준호도 손맛을 봤다.

매번 타선이 이렇게 상대 투수진을 괴롭힌다면 조범현 kt 감독의 마음도 가벼울 것이다. 그러나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조 감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10점 이상을 내야 조금은 편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고 웃었다. 농담삼아 던진 한 마디이긴 하지만 조 감독의 고민이 담겨있다.

kt는 시즌 초반과 견줘 페이스가 주춤하다. 시즌 개막과 함께 5할 승률을 유지했던 원인 중 하나는 공격력에 있었다.

이진영, 유한준 등 새롭게 합류한 베테랑 타자들이 김상현, 박경수, 마르테 등 기존 타선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냈다. 그런데 4월 중순부터 조금씩 타선이 무뎌지기 시작했다.

조 감독은 "잘 칠 때는 정말 기세좋게 치다가도 반대의 경우는 경기 초반부터 조용하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속내를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타선 기복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kt 타선은 22일 한화전에서 폭발하며 반등할 수 있는 발판은 마련했다. 주간 팀 타율은 2할9푼까지 올라갔다.

24일 두산은 KBO리그 각 팀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중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는 마이클 보우덴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보우덴은 kt와 경기 전까지 6승 1패 평균자책점 1.80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

kt 타선이 리그 톱클래스급 선발투수를 상대로 터져준다면 조 감독의 고민이 어느 정도는 덜어질 수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라면 걱정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점수를 더 많이 내는 쪽이 승리를 거둔다. 그 점수를 내는 건 타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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