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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1위 두산 보우덴, kt 타선 '맵네, 매워'


5.2이닝 9피안타 5실점, 강판 후 팀 타선 역전으로 패전투수는 면해

[류한준기자] kt 위즈 타선이 KBO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라있는 마이클 보우덴(두산 베어스)을 진땀나게 했다.

보우덴은 24일 안방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보우덴은 1회초부터 선취점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선두타자 이대형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 오정복에게 안타를 내줘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보우덴은 앤디 마트테와 김상현을 각각 1루수와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해 투아웃을 잡으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박경수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보우덴은 첫 단추를 잘 꿰지 못했지만 2회부터는 평균자책점 1위 투수에 걸맞은 투구를 보였다. 2회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 4, 5회도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요리했다.

그 사이 두산 타선은 경기를 뒤집었다. 3회말 동점을 만들었고, 4회말 닉 에반스의 투런포가 터져 3-1로 앞섰다. 그런데 잠잠하던 kt 타선은 6회초 보우덴을 집중 공략했다.

선두타자 마르테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김상현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1회초 보우덴에게 선제 타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때렸던 박경수가 다시 한 번 안타를 쳐 1, 3루를 만들었다.

kt 벤치는 유민상 타석에서 대타 전민수 카드를 꺼냈다. 전민수는 2루수와 1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내야안타를 쳤는데 이후 상황이 보우덴에게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3루 주자 마르테가 홈을 밟은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1루 뒤쪽 깊숙한 위치에서 볼을 잡은 두산 2루수 오재원이 3루로 뛰는 주자 박경수 잡기 위해 3루로 송구한 볼이 애매한 위치로 갔다. 볼을 잡으려던 3루수 허경민이 주자 박경수와 부딪힌 것이다.

허경민이 충돌해 넘어지면서 송구는 뒤로 빠졌고, 박경수는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정상적인 주루였기 때문에 수비 방해가 아닌 득점으로 인정됐다.

순식간에 두산의 리드는 사라졌고 3-3 동점이 됐다. 보우덴의 어깨에 힘이 빠질 만한 묘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보우덴은 이어진 1사 2루에서 박기혁에게 적시타를 맞고 역전 점수까지 내줬다.

3-4로 뒤지자 보우덴은 흔들렸다. 김종민을 1루수 앞 땅볼로 잡고 투아웃은 만들었으나 하준호에게 볼넷을 허용해 1, 2루로 몰린 다음 이대형에게 다시 적시타를 맞아 5점째 실점을 했다.

결국 오정복 타석에서 보우덴은 두 번째 투수 윤명준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5.2이닝 동안 113구를 던지며 7개의 삼진을 잡긴 했지만 9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3-5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난 보우덴은 패전투수는 면할 수 있었다. 7회말 두산 타선이 힘을 내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한편, 보우덴의 5실점은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실점이다. 종전에는 4실점이 가장 많았는데 지난달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4실점(1자책점),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4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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