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6월 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잘츠부르크에서 예정된 한국-스페인의 친선경기. 중요한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대표팀 원톱 전쟁에서 누가 이겨 기량 발휘를 하느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유럽 원정 평가전(스페인, 체코전)을 앞두고 애제자격인 이정협(울산 현대)을 대표 선발하지 않고 석현준(FC포르투), 황의조(성남FC)로만 최전방 공격 요원을 꾸렸다. 스타일이 전혀 다른 두 공격수 중 누가 출전할 것인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흥미롭다.
석현준은 포르투갈 수페르리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스페인의 섬세한 패싱축구에 대항 가능한 힘을 지녔다. 반면 황의조는 유연함과 공간 이동으로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골을 넣기를 바라고 있다.
3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스포르티스 무스센터 훈련장에서 만난 황의조는 18시간 가까운 비행 이동에도 불구하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황의조는 지난 28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선발로 뛰었다. 피곤하지 않으면 거짓말이지만 쌩쌩한 표정과 가벼운 몸상태로 훈련장에 나타났다. 시차 적응 문제 등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의조가 의욕을 갖는 이유는 명확하다. 스페인이라는 거물을 상대하기 때문이다. 선발, 교체 상관없이 출전 기회를 얻겠다는 것이 황의조의 바람이다. 그는 "축구 인생에 도움이 될 경기다. 강약을 조절하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공격수는 골로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최선이다. 황의조도 이를 모를 리 없을 터, 그는 "기회가 있으면 꼭 골을 넣고 싶다. 뒤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선언했다.
황의조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12경기에서 4골 2도움을 해내며 실력을 과시 중이다. K리거라는 자부심은 대표팀에서 더 집중력을 발휘하게 되는 원동력이다. 그는 "K리그의 실력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성남의 '두목 까치' 김두현으로부터 조언을 받고 온 것도 기분 좋은 일이다. 김두현은 2012년 5월 31일 스페인과 스위스에서 가진 평가전 당시 대표로 출전해 0-1로 지고 있던 전반 42분 통렬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뽑아낸 경험이 있다.
황의조는 "(김)두현이 형이 스페인에는 일단 부딪히라고 하더라. 나도 그냥 내 방식대로 하려고 한다. 피곤함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이겨내려고 한다"라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강력한 의지는 행동으로 이어지게 마련, 황의조는 훈련 말미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온몸이 흠뻑 젖어가며 그라운드를 돌고 손흥민과 패스를 주고 받았다. 해보겠다는 의지와 함께 김두현이 전한 '영험한 기(?)'가 몸 전체에 퍼져 있는 황의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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