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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 김선달' 유승호가 망가졌다(종합)


코미디 베테랑 고창석도 놀란 유승호의 변신

[권혜림기자] 영화 '봉이 김선달'이 청춘스타 유승호의 코믹 변신을 앞세워 여름 시장을 공략한다. 여장부터 코믹까지, 한 편의 영화에서 다채로운 변장 연기를 소화한 유승호와 그의 든든한 조력자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열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린다.

31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 제작 ㈜엠픽처스, SNK 픽처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박대민 감독과 배우 유승호, 고창석, 라미란, 시우민이 참석했다.

'봉이 김선달'은 임금도 속여먹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 치운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유승호 분)의 통쾌한 사기극을 다룬 영화다. 유승호는 김선달 역을 맡아 또 한 번 스크린 주연으로 나섰다. 김선달은 천재적 지략과 당대 최고의 뻔뻔함, 두둑한 배포로 조선팔도를 누비는 사기꾼 캐릭터다.

고창석은 빠른 상황 판단력과 변장술로 열두 번 죽었다 살아난 임기응변의 대가 보원 역을, 라미란은 접신 능력은 없지만 눈치 하나로 귀신처럼 점괘를 뽑아내는 무당집 주인 윤보살을 연기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영화 연기 도전에 나선 엑소의 멤버 시우민은 전쟁에서 목숨을 구해준 김선달을 친형처럼 따르고 동경하여 김선달 사기패에 합류한 사기꿈나무 견이로 분했다.

지난 2015년 개봉작인 영화 '조선마술사'에 이어 다시 사극 주연에 나선 유승호는 제대 후 처음으로 코믹 연기를 소화하는 도전을 했다. 전작의 흥행 실패를 겪었던 유승호가 이번 영화를 통해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극 중 김선달은 보원과 함께 중국인 사냥꾼 행세부터 시작해 스님, 의금부 도사, 임금 변장 등을 소화한다. 특히 여장 연기가 관객들의 시선을 모을 법하다. 처음으로 여장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말하며 유승호는 "사실 저는 여장을 하면 굉장히 예쁠 줄 알았다. '멋있다' 보다 '예쁘장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나는 여장을 하면 정말 예쁠 거야. 제대로 보여줘야지' 했는데 뭘 해도 남자 같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치마도 처음 입어봤는데 괜찮더라. 날도 더운데 통풍도 잘 됐다"고 말한 유승호는 "색달랐다"며 "잊지 못할, 다시는 안할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유승호의 여장 연기에 라미란과 고창석의 반응은 엇갈렸다. 라미란은 "저는 (외모가) 한참 떨어지지만 서예지 양이 나오지 않나. 서열로는 유승호가 1위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고창석은 "(유승호의 여장이) 생각보다 안예뻤다"며 "어릴 때 승호를 봤는데, 이제 어깨도 넓어지고 눈썹도 짙어서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는 그랬다. 치마를 입고 나오는데 '저 자식 뭐지? 상남자다' 싶었다"고 웃으며 답했다.

고창석은 유승호가 영화의 주연으로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듣고 우려를 했다고 고백해 시선을 모았다. 그는 "영화를 찍기 전에 걱정 했다"며 "유승호가 코믹 연기를 하는 것이 잘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촬영 할때는 쑥스럽게 했었다"며 "그런데 촬영할 때마다 제가 감독님에게 '저거 저렇게 해도 돼? 자제해야 하는 것 아냐?' 할 정도로 점점 스스로 망가졌다. 나중엔 본인이 신나서 망가지는 것이 재밌나보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유승호는 "웃기는 걸로 고창석 선배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고 말해 다시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그는 "나도 웃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갈수록 웃기고 싶더라"고 말해 코믹 연기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한편 신인 배우로 스크린에 도전장을 낸 시우민은 "가수 무대가 아닌, 배우로서 현장은 확실히 처음에 걱정이 많았다"며 "좋은 스태프, 배우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난 참 운이 좋은 놈'이라 생각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마음 편히 연기하게 많이 도와주셨다"며 "따뜻하고 가족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오는 7월6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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