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연장 12회까지 가는 피곤한 경기를 펼치고도 무승부라는 다소 허무한 결과를 받았다.
LG와 KIA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양 팀간 시즌 3차전에서 6-6 무승부를 기록했다. LG는 22승 1무 22패로 5할 승률를 유지하면서 그대로 5위에 머물렀고, KIA는 21승 1무 25로 8위에 변함이 없었다.
LG가 1회말 선취점을 올리며 앞서갔다. 톱타자 문선재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자 정주현이 2루수 땅볼로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LG는 정성훈의 좌전 적시타가 나오며 가볍게 1-0의 리드를 가져갔다.
끌려가던 KIA는 4회초 승부를 뒤집었다. 필의 2루타, 이범호의 안타, 서동욱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상대 폭투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는 한승택이 스퀴즈번트를 시도, LG 투수 이준형이 공을 놓치는 사이 주자 2명이 한꺼번에 홈을 밟았다.
1-3의 리드를 내준 LG는 4회말 대거 4점을 내며 곧바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손주인의 볼넷, 유강남의 사구, KIA 유격수 강한울의 실책으로 잡은 1사 만루 찬스. 문선재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정주현이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정성훈의 적시 2루타까지 이어지며 총 4득점, 스코어 5-3을 만들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였다. KIA도 6회초 다시 3점을 뽑아내 리드를 되찾아갔다. 서동욱의 안타, 이홍구의 2루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은 뒤 상대 폭투로 4-5, 한 점 차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LG 5번째 투수 신승현의 제구 난조로 연속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만 2점을 추가, 6-5로 앞서나갔다.
LG는 7회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선두타자 히메네스가 KIA 3루수 이범호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병규의 우익수 뜬공과 박용택의 고의4구로 1사 1,3루. 여기서 손주인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히메네스가 홈을 밟아 6-6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은 9회까지 한 점을 만들지 못해 결국 연장 승부를 벌여야 했다. 연장전에서는 KIA가 좋은 기회를 날렸다. 10회초 선두타자 김주형의 안타, 대주자 윤정우의 도루와 진루타로 1사 3루의 득점 찬스를 잡고도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두 팀은 승리에 필요한 1점을 누구도 뽑지 못하고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KIA 선발 양현종은 6이닝 5실점했는데 자책점은 1점뿐이었다. 그만큼 수비 도움도 받지 못했고, 6-5로 앞선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투수 조건을 갖췄는데 7회말 동점 허용으로 승리도 놓쳤다. 올 시즌 승수와 인연 맺기가 쉽지 않은 양현종이다.
LG 선발 이준형은 4.2이닝 3실점(2자책)하고 역시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두 팀은 연장 혈전을 벌이느라 불펜 소모도 많았다. KIA는 양현종이 물러난 이후 박준표 심동섭 최영필 김광수 홍건희를 줄줄이 투입했다. LG도 이준형에 이어 정현욱 김지용 진해수 신승현 임정우 윤지웅 등 불펜진을 총동원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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