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스페인, 체코와의 유럽 원정 평가전 2연전을 준비하고 있던 축구대표팀 슈틸리케호의 해외파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휴가를 반납하고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몸을 만들었다. 이런 방식의 훈련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크게 감동했다.
선수들이 알아서 컨디션을 조절하며 경기에 뛸 수 있는 몸을 만드는 열의를 보인 것은 유럽 강팀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는 맞붙어볼 만하다는 기대감을 높인다. 이기면 물론 좋겠지만 당당하게 싸우고 패하더라도 박수를 받는 경기를 보여주기를 바라는 것이 팬심이다.
1일 밤(이하 한국시간) 만나는 스페인은 세계적인 강호답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한국 공격진은 화려한 수비라인을 파고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 헤라르드 피케, 호르디 알바(이상 FC바르셀로나),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첼시) 등이 넘어야 할 산이. 골키퍼는 다비드 데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출전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은 지난달 30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전에서 1.5군급 구성으로 나서 3-1로 이길 정도로 강한 전력을 보유했다.
한국은 석현준(FC포르투) 원톱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남태희(레퀴야), 지동원(아우쿠스부르크)이 공격 2선에 나설 전망이다. 이들은 저마다 골 감각이 있지만 스페인 수비진이 그리 쉽게 골문 앞까지 통과시켜주지는 않을 것이다.
미드필드에서는 주도권 싸움을 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잘츠부르크 입성 후 패싱 훈련에 공을 들였다. 정확한 패스 주고 받기로 스페인의 점유율 축구에 대항한다는 계획이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이 볼을 배급하고 한국영(카타르SC)이나 정우영(충칭 리판)이 활동량과 몸싸움으로 상대의 패스 길을 막는다. 또, 조직적인 공간 이동으로 효율적인 플레이를 하는데 집중한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이상 FC바르셀로나)같은 이름값 있는 선수들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말아야 한다. 4년 전 스페인을 만났을 때는 미드필드 힘 싸움에서 밀려 1-4로 완패했다.
수비라인은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마누엘 놀리토(셀타 비고),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로 구성되는 스페인 골잡이들 봉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중앙 수비의 경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를 중심으로 김기희(상하이 선화) 또는 장현수의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중앙 수비수들은 경기 경험이 많고 꾸준히 슈틸리케호에 발탁됐던 자원들이다. 그러나 좌우 풀백은 그렇지 않다.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 임창우(알 와흐다)는 이번에 제대로 점검을 받게 됐다. 측면에서 새얼굴 찾기에 나선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려면 실수 없이 헌신하는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시차 적응과 피로 누적을 견디는 것이 큰 숙제다.
조이뉴스24 잘츠부르크(스페인)=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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