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지난 시즌 유독 kt 위즈만 만나면 작아졌다.
조쉬 린드블럼과 함께 팀 선발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 레일리지만 kt전만은 예외였다. 그는 지난 시즌 kt와 상대한 3경기에서 2패를 당했고 평균자책점은 19.96으로 매우 높았다.
kt 타선은 레일리가 던진 공을 가볍게 쳐냈다. 투구내용이 좋지 않다보니 지난해 롯데 지휘봉을 잡았던 이종운 전 감독은 레일리의 등판 일정을 조정해 kt를 피해주기도 했다.
올해는 다르다. 레일리는 지난 4월 2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kt전 첫 선발 등판.
레일리는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투구내용은 좋았다. 그는 당시 7이닝을 소화했고 5피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1일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kt와 다시 만났다. 레일리는 올 시즌 kt와 두 번째 만남에서 마침내 승리투수가 됐다.
6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으로 kt 타선을 꽁꽁 틀어막으며 롯데의 2-0 승리를 이끌어냈다. 레일리가 무실점 역투한 데 이어 정대현-강영식-홍성민-손승락이 이어던진 불펜진도 무실점 계투하며 영봉승을 완성했다.
레일리에게도 위기는 있었는데 동료들의 수비 도움 덕도 봤다. kt는 4회초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롯데 중견수 짐 아두치가 레일리를 큰 위기에서 구해줬다. kt 김선민의 잘 맞은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5회초 1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는 앤디 마르테를 병살타로 유도, 이닝을 마무리했다. 두 차례 고비를 잘 넘긴 것이다.
레일리도 경기가 끝난 뒤 kt전 승리투수가 된 데 대해 만족해했다. 그는 "지난 시즌 (kt전) 결과는 잊었다"며 "새로은 시즌이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던졌다"고 했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투구 리듬과 밸런스가 좋다고 느꼈다. 그래서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았었다"며 "스트라이크존이 다소 좁아 고전한 부분도 있지만 삼진보다 땅볼 유도가 효과를 봤다. kt 상대 첫 승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kt와 주중 3연전에서 2승을 먼저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한화 이글스에게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지만 kt를 상대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든 것이다. 레일리의 멋진 투구가 위닝시리즈를 이끈 견인차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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