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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주권 '승패 떠난 명 투수전'


시즌 두 번째 선발 맞대결서 나란히 1실점 호투, 승부 못가려

[류한준기자] 젊은 라이벌이 등장해 멋진 무대를 꾸몄다. 승패 결과를 떠나 명 투수전을 연출했다.

박세웅(롯데 자이언츠)과 주권(kt 위즈)이 근래 보기 드문 불꽃튀는 투수전을 펼쳤다. 두 선수는 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각각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박세웅과 주권은 제몫을 충분히 해냈다. 주권은 롯데 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98구를 던지며 5안타 3볼넷을 내줬으나 5개의 삼진을 곁들여 1실점으로 막았다.

박세웅도 주권에 전혀 밀리지 않는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오히려 한 이닝을 더 던지며 8이닝(투구수 110개)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무자책점) 역투를 했다. 박세웅은 8회말 종료 후 두 번째 투수 이정민과 교체됐다.

주권과 박세웅은 1-1 동점 상황에서 모두 승패 없이 물러나 승부를 가리지는 못했다.

박세웅이 먼저 실점을 허용했으나 자책점은 아니었다. 3회초 kt 공격 상황에서 2루수 정훈의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3루까지 간 주자 김종민이 후속타자 오정복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왔다. 박세웅은 추가 실점 없이 3회초를 넘겼다.

이후 순항이 이어졌다. 8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며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 투구 기록을 세웠다.

박세웅은 kt 소속이던 지난해 5월 1일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을 던진 적이 있다. 그는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주권은 경기 초반 다소 흔들렸다. 1회말 톱타자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손아섭이 2루 도루에 성공했는데 포수 김종민의 송구가 뒤로 빠지는 바람에 3루까지 갔다.

무사 3루 위기를 맞았으나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후속타자 김문호의 3루수 앞 땅볼에 3루 주자 손아섭이 귀루하지 못하고 태그아웃돼 주권은 한숨을 돌렸다. 1루로 출루했던 김문호가 2루 도루를 하다 아웃돼 순식간에 아웃카운트는 2개가 됐다.

주권은 김상호를 다시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후속타자 짐 아두치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1회 고비를 실점 없이 넘긴 주권은 이후 잘 버텼다. 4회말 황재균에게 적시타를 맞아 동점 점수를 내줬으나 계속된 2사 만루 위기를 역전 당하지 않고 넘겼다.

선발 임무를 다한 주권은 8회말 두 번째 투수 황성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는 지난달 27일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그 상승세를 이날 롯데전까지 이어간 것이다.

두 투수는 지난 4월 27일 kt의 홈구장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올 시즌 첫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웃은 쪽은 박세웅이다.

박세웅은 5.1이닝 동안 kt 타선을 상대로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가 4-0으로 승리를 거뒀고 박세웅은 승리투수가 됐다.

주권 역시 잘 던졌다. 박세웅과 같은 5.1이닝을 소화하며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으나 팀 타선이 묶이는 바람에 패전투수가 됐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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