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에 비상이 걸렸다. '에이스' 로저스가 투구 도중 몸상태에 이상을 호소하며 3회를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로저스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2.1이닝 4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앞선 등판에서 완투승을 따내는 등 최근 로저스가 호조를 보였던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성적이다.
1회말부터 구위가 밋밋했다. 빠른공 최고 구속이 140㎞ 초반대에 머물렀다. 그 결과는 대량실점이었다.
1회초 한화가 선취점을 내 1-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로저스는 선두타자 배영섭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해민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았다. 무사 2,3루에서 이승엽의 2루수 땅볼로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최형우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2 역전을 허용한 로저스는 박한이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내줬다. 하주석의 홈 악송구가 겹치며 1루주자였던 최형우까지 홈을 밟았다.
백상원에게 볼넷을 내준 뒤 조동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4실점 째를 기록한 로저스는 이지영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어렵사리 1회말을 끝냈다.
2회말은 삼자범퇴. 그러나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을 향하는 행운이 따랐다. 김재현을 우익수 뜬공, 배영섭을 유격수 땅볼, 박해민을 1루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구속이 140㎞ 후반대까지 나오며 구위도 되찾은 듯했다.
그러나 로저스는 3회말 다시 무너졌다. 선두타자 이승엽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최형우를 3구삼진으로 요리했지만 박한이와 10구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그리고는 투수판 뒤로 물러난 채 시선은 땅을 응시했다.
결국 투수코치와 트레이닝코치, 통역이 마운드 위로 올라왔고 투수가 김재영으로 교체됐다. 김재영은 백상원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사 만루에 몰렸으나 조동찬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해 불을 껐다. 로저스의 실점도 늘어나지 않았다.
로저스는 팔꿈치 부상으로 뒤늦게 1군에 합류한 바 있다. 이날 역시 팔꿈치 쪽에 불편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던 한화에게 악재가 닥쳤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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