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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홈런 kt 김동명 "정말 감격스러웠다"


5일 LG 상대 올 시즌 첫 홈런에 KBO리그 '데뷔포' 기록

[류한준기자] kt 위즈 김동명에게는 잊지 못할 날이 됐다. 김동명은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상현이 허리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데다 이진영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김동명이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기회를 얻었다.

6번 타순에 나온 그는 첫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김동명은 LG 선발투수 이준형이 던진 초구를 받아쳐 케이티위즈파크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2점 홈런이었다.

김동명에게 이 '한 방'은 의미가 크다. 지난 2007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 1군 무대에서 기록한 첫 홈런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4년 창단멤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2013시즌 종료 후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이적했다.

김동명은 삼성 입단시 신인 1차 지명을 받을 정도로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지만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삼성에서 그가 설 자리는 좁았다.

이런 가운데 신생팀 kt 이적은 제2의 기회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kt에서의 생활도 순조롭게 풀리지 않았다. 포수로 입단했지만 기량 부족을 실감했다. 부상까지 당했다.

kt는 지난해 1군리그에 처음 참가했다. 김동명에게는 익숙한 곳이 못됐다. 퓨처스(2군)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 수비 위치도 이동이 있었다. 포수에서 외야수, 외야수에서 내야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1군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선택이었다. 김동명은 올 시즌에도 출전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이날 LG전에 앞서 3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김동명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인상깊은 한 방을 쳐냈다.

kt는 이날 LG를 10-2로 꺾었다. kt가 경기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데 김동명도 힘을 보탰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맞는 순간 타구가 넘어갈 거라는 것을 알았다"며 "프로 첫 홈런이 10년 만에 나왔다니 정말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명은 "오늘은 정말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며 "한 경기 반짝하고 마는 그런 선수가 아닌, 출전할 때마다 팀에 도움을 주고 활약을 이어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홈런을 쳐 기쁘긴 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후회가 든다"고 했다. 김동명은 "친한 후배이자 동생인 (이)준형이를 배려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내 기분에 취해 너무 기뻐하며 베이스를 돌았던 것 같다. 준형이에게 미안하다"고 과했던 홈런 세리머니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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