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슈틸리케호가 체코의 잔칫상을 엎어버리면서 스페인전 대패의 악몽을 어느 정도 떨쳐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밤(한국시간) 체코 프라하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윤빛가람의 1골 1도움과 석현준의 1골 활약이 어우러지며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출전을 앞둔 체코의 마지막 리허설이자 출정식이었다. 한국은 체코의 잔치에 제대로 재를 뿌린 셈이다.
한국은 석현준(FC포르투)을 원톱에 세우고 공격 2선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윤빛가람(옌볜 푸더)-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을 내세웠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주세종(FC서울)-정우영(충칭 리판)이, 수비라인에 장현수(광저우 푸리)-김기희(상하이 선화)-곽태휘(알 힐랄)-이용(상주 상무)이 출전했다. 골키퍼는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이 나섰다.
한국은 앞선 스페인전과 마찬가지로 전체적인 라인을 올리며 공격적으로 대응했다. 전반 4분 석현준의 슈팅이 골키퍼 페트르 체흐(아스널) 앞으로 갔다. 체코도 19분 톰마시 로시츠키(아스널)의 슈팅이 정성룡의 손에 맞고 나왔다.
선제골은 한국이 넣었다. 26분 지동원이 얻어낸 파울로 아크 오른쪽에서 프리킥 기회가 생겼다. 키커로 나선 윤빛가람이 오른발로 찬 공이 우측 상단 모서리 부근 크로스바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체흐가 몸을 날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체코는 세 차례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옆으로 지나갔다. 기회를 놓친 체코에 한국은 추가골을 선물했다. 39분 역습 상황에서 윤빛가람이 미드필드 중앙부터 볼을 받아 드리블을 한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흘렸다. 이 볼을 석현준이 잡아 강하게 슈팅해 다시 체코의 골망을 흔들었다.
두 골이나 내주며 당황한 체코는 후반 시작과 함께 4명을 대거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체코의 의도는 통했고 2분만에 공격 상황에서 마렉 수치가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수비수 곽태휘에 맞고 굴절되며 골이 됐다. 체코에겐 행운이었고 한국으로서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후 체코는 다비드 림베르스키, 게브르 셀라시에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중요한 변수가 생겼다. 후반 15분 체코 왼쪽 풀백 셀라시에가 거친 파울을 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수적 우위까지 점한 한국은 16분 윤빛가람과 주세종을 빼고 이재성(전북 현대)과 한국영(카타르SC)을 넣으며 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 이후 위기를 수 차례 벗어난 한국은 홍정호, 임창우, 기성용 등을 차례로 교체 투입해가며 여유있게 시간을 보냈고 그대로 승리를 확인했다.
조이뉴스24 프라하(체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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