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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도 벌떡! 유강남, 노력이 깨운 '거포 DNA'


8일 삼성전 연타석포, 초등학교 시절 3연타석 홈런 이후 처음

[정명의기자] 뭔가에 몰두해 있을 때 사람들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된다. LG 트윈스의 '안방마님' 유강남이 그랬다.

지난 시즌 LG의 주전포수로 도약한 유강남은 올 시즌 초반 타격 부진으로 2군행을 지시받았다. 이후 유강남은 약 한 달간 퓨처스리그에 머물며 무너진 공수 밸런스를 가다듬었다.

타격에서는 스윙을 작고 간결하게 바꿨다. 수비에서는 김동수 2군 감독과 상의해 2루 송구 동작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마음가짐. 유강남은 2군행에 실망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로 삼으며 한 달을 버텼다.

1군에 복귀한 유강남은 전혀 다른 선수가 돼 있었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다.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는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데뷔 첫 연타석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유강남의 활약으로 LG는 삼성을 10-4로 꺾고 5할 승률에 복귀했다. 4위 자리를 지키며 3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차를 반경기로 좁히는 수확까지 건졌다. 유강남의 선제 솔로포가 이날 경기 결승타로 기록됐다.

2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유강남은 타율 2할2푼2리(36타수 8안타)에 무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다시 1군으로 올라온 뒤 성적은 타율 4할1푼6리(36타수 15안타) 3홈런 15타점. 시즌 전체 타율도 어느새 3할1푼9리(72타수 23안타)까지 뛰어올랐다.

삼성전을 마친 뒤 유강남은 2군에서의 생활을 떠올렸다. 타격에 대한 고민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던 때였다. SNS를 통해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타격 자세를 분석, 공부했고 잠이 오지 않을 때면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방망이를 쥐었다.

유강남은 "전체적으로 타격에서 힘을 빼고 있다"며 "좋은 타자들의 영상을 많이 본 것이 도움이 됐다. 누군지 모를 많은 선수들의 영상이 있었는데, 어린 선수의 타격 자세에서도 배울 것이 있더라. 간절함으로 시간을 허투로 보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신기하게도 최근 유강남은 '연타석 홈런을 치면 어떤 기분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지난 3일 수원 kt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때렸을 때였다. 그리고 이날 실제로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렸다.

유강남이 연타석 홈런을 친 것은 초등학교 시절 이후 처음이이다. 유강남은 '초등학생 최초냐'라며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다고(최초라고) 들었다"고 답했다.

사실 유강남은 LG 입단 당시부터 힘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전 자리를 잡았던 지난해 역시 8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잠자던 거포 DNA가 슬슬 살아나고 있는 유강남.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며 노력을 기울였던 그의 자세가 최근 불방망이의 원동력이다.

조이뉴스24 잠실=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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