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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두산 불펜, 후반기를 기다리는 이유


김강률·조승수·성영훈 출격 준비…'상무' 이용찬도 9월 합류

[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는 후반기를 기다리고 있다. 15일 현재 승률 7할1푼7리(43승17패1무)로 압도적인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약점도 뚜렷하다. 불펜의 필승조가 정재훈, 이현승 단 두 명 뿐인 현실이다. 이들이 매일 던질 수 없는 점을 감안하면 '원군'이 있어야 한다. 보다 강력한 구위로 경기 중·후반 상대 타선을 힘으로 억누를 수 있는 '파이어볼러'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일단 후반기를 위해 준비중인 자원은 풍부하다. 두산 핵심 관계자는 14일 "이천에서 불펜요원들이 1군 호출을 기다리며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불펜이 불안하다는 점은 우리도 인지하고 있다. 현재 두 가지 해법을 모색 중"이라고 소개했다.

1차 해법은 현재 보유한 자원 중 구위가 뛰어나지만 아직 1군에 나서기에는 시간이 필요한 선수들이다. 구위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김강률과 조승수, 그리고 지난해 5월 어깨수술에서 돌아온 성영훈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성영훈의 경우 어깨 관절경 수술 후 특별한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아 무척 고무적이다. 이 관계자는 "오랜만에 투구하다 보니 어깨가 다소 뻣뻣해지는 증상은 있지만 그건 자연스러운 거다. 무엇보다 아프지 않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김강률과 조승수도 구위와 몸상태를 회복하는대로 1군에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강률의 경우 어깨 통증으로 지난 4월 2군으로 내려간 뒤 휴식과 훈련을 반복하면서 정상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요즘은 투구폼을 한결 간결하게 가져가는 등 투구밸런스를 잡아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어깨 통증이 기존 투구폼의 잘못된 부분에서 발생한 것으로 구단에서는 보는 만큼 이를 수정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화성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0.1이닝 동안 4안타 3실점했지만 앞선 3경기 3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팔꿈치 통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한 조승수 또한 꾸준히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하면서 감을 잡고 있다. 아직 당장 1군으로 불러올릴 정도는 아니지만 시간을 두고 차분히 준비한 뒤 때가 왔을 때 1군에서 활용한다는 게 두산의 복안이다.

여기에 한동안 2군에서 쉬면서 체력을 비축한 함덕주도 최근 공을 던지면서 본격적인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아직 마운드에서 공을 던질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덕주는 시즌 후반을 대비해 두산이 전략적으로 '재충전의 시기'를 제공한 선수다. 시즌 막판 순위싸움이 치열할 때 요긴하게 활용할 자원으로 여전히 여기고 있다.

이들이 불펜 고민에 대한 1차 해법이라면 2차 해법은 현재 팀 밖에 있다. 바로 오는 9월 상무에서 제대하는 이용찬이다. 불펜 경험이 풍부한데다 상무에서도 선발과 구원요원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이용찬은 몸상태와 구위에 따라서는 제대 후 곧바로 포스트시즌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낙폭 큰 포크볼이란 확실한 결정구가 있고, 마무리로 통산 87세이브를 올릴 만큼 구원투수로 성공가도를 달린 적도 있다. 큰 경기에서 정재훈, 이현승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선수로 꼽힌다.

물론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기존 불펜투수들이 더욱 힘을 내주는 거다. 1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두산 유희관이 6이닝 10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강판되자 7회부터 등판한 안규영, 진야곱, 윤명준, 정재훈은 나머지 3이닝을 합작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선방했다. 두산이 4-6으로 패색이 짙던 9회초 김재환의 3점포와 에반스의 백투백 솔로포로 4점을 얻어 8-6 역전승을 거두는데 뒷받침을 톡톡히 했다.

다소 불안하기는 했어도 이날처럼만 해주면 코칭스태프의 고민도 한결 덜해질 전망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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