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꺼냈다. 넥센은 지난 16일 외국인투수 로버트 코엘로를 웨이버 공시 요청했다. 새로운 선수 영입 수순에 들어간 것이다.
코엘로를 대신할 선수는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는 우완 스캇 멕그레거로 알려졌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코엘로 교체 이유에 대해 "지난달 말부터 (교체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고민 끝에 바꾸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
염 감독은 코엘로의 이닝 소화능력에 대해 물음표를 그렸다. 코엘로는 올 시즌 개막 이후 마지막 등판이 된 지난 12일 kt 위즈전까지 12차례 선발 등판했다. 그 가운데 6이닝 이상 던진 적은 세 차례다.
염 감독은 "볼넷을 내주는 것보다 우려했던 부분은 이닝 소화"라며 "조금 더 길게 던져줬으면 했다"고 말했다. 선발투수가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갈수록 뒤이어 나오는 투수들은 힘이 들고 불펜 전력 소모가 많기 마련이다. 필승조나 추격조 모두 마찬가지다.
넥센은 올 시즌 베테랑 마정길을 비롯해 이보근, 김상수 등이 불펜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다. 세 투수가 나름 제역할을 하고 있지만 전력에서 빠져 있는 한현희, 조상우가 그 자리를 맡았을 때와 견줘 중간계투진이 헐거워졌다.
염 감독은 이런 점을 감안해 대체 외국인투수 후보를 볼 때 이닝 소화 능력을 먼저 살폈다. 그는 멕그레거에 대해 "조쉬 린드블럼(롯데 자이언츠)이나 마이클 보우덴(두산 베어스)처럼 어느 정도는 이닝을 길게 던져줄 수 있는 유형"이라고 전했다.
린드블럼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이닝이터'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시즌 210이닝을 소화했다. 10개 구단 선발투수 중 가장 많은 투구 이닝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13경기에 등판해 77이닝을 던졌다. 보우덴도 13경기에 등판해 78.1이닝을 소화했다. 반면 코엘로는 보우덴과 같은 12경기에 출전해 62이닝을 던졌다. 단순하게 이닝만 따져도 둘과 코엘로의 차이를 알 수 있다.
또한 염 감독은 "올 시즌만이 아닌, 다음 시즌까지도 고려했기 때문에 바꾸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과 넥센 구단은 교체 외국인선수 덕을 본 경험이 있다. 지난 2014년이 그랬다.
넥센은 당시 구위가 떨어진 브랜든 나이트(현 화성 히어로즈 투수 코디네이터)를 대신해 헨리 소사(현 LG 트윈스)를 영입했다. 소사는 시즌 도중 교체선수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 해 곧바로 두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10승 2패를 기록하며 앤드류 밴헤켄(현 세이부)과 함께 넥센 선발진에서 원투펀치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염 감독은 코엘로에 대해 "승운이 정말 잘 따랐다"며 "등판 때마다 타선이 잘 터졌다. 득점 지원이 많은 편"이라고 했다. 그런 코엘로가 넥센 유니폼을 벗게 됐다.
멕그레거는 올 시즌 독립리그 소머셋 소속으로 9경기에 등판했고 모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4승 4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고 59이닝을 던졌다. 완투한 경기도 한 차례 있었다. 경기당 평균을 따진다면 6.6이닝을 소화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7시즌 동안 169경기에 나와 46승 47패 평균자책점은 4.43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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