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교체카드가 78번째 슈퍼매치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5라운드 FC서울-수원 삼성의 슈퍼매치, 앞서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던 양 팀은 이날 승리를 다짐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3-4-1-2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다. 왼쪽 풀백 자원이 모두 부상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를 확인한 서울 최용수 감독은 "플랫3를 활용은 할 수 있겠지만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내부 사정이 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이기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다소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 감독의 마음 이면에는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었다. 아드리아노-데얀 투톱 외에도 윤주태, 박주영 등 골을 넣을 수 있는 자원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왕 싸우는 경기면 소극적으로 하지 말고 제대로 붙고 싶다는 의지였다.
전반 내내 양 팀은 눈치를 봤다. 서울이 섬세한 축구를 구사하며 공격을 시도했다면 수원은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며 과감하게 겨뤘다. 그러나 두 팀 다 골대 안으로 볼을 집어 넣지는 못했다.
후반 시작 후 양 팀의 교체 카드가 빛을 냈다. 서울은 22분 윤주태와 김치우를 교체로 넣었고 수원은 20분 곽희주, 31분 권창훈을 투입했다.
공격수 윤주태와 측면 날개 김치우는 수원 수비 공간을 넓게 만드는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29분 아드리아노가 이정수에게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는 과정에서도 이들의 움직임과 패스가 있어 가능했다.
수원은 페널티킥을 선언한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정수의 동작을 절묘하게 활용한 아드리아노의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그 전까지 수원이 산토스의 슈팅 두 번 외에는 공격수 조동건이 아무것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비교됐다.
수원을 살린 것은 수비수 곽희주와 미드필더 권창훈이었다. 36분 권창훈이 왼쪽에서 넘어지며 파울을 얻었다. 염기훈이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프리킥을 곽희주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수비수가 골을 넣으며 겨우 위기에서 벗어난 수원의 냉정한 현실이었다.
1-1이 된 뒤 서울은 공수 겸장의 심우연, 수원은 공격수 김건희를 넣었다. 일단 골이 터지니 눈치를 볼 것 없었던 싸움이었다. 심우연은 추가 시간 오른쪽 골대를 맞히는 슈팅을 보여줬다. 두 팀은 1-1로 비겼지만 모든 교체 카드가 빛을 발했던 슈퍼매치였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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