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올 시즌 경기 일정을 아직 반도 치르지 않았지만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는 '수확'이 있다. 프로 2년차 박진형이라는 선발 요원 발굴이다.
박진형은 지난 2013년 롯데에게 2차 지명을 받았고 지난해 1군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 1군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진 시간은 짧았다. 2경기에 나와 1.1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다. 그런데 올 시즌 당당히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찼다.
박진형은 처음부터 선발로 뛴 것은 아니다. 개막 후 초반에는 중간계투진에서 점수가 벌어졌을 때 추격조로 투입됐다. 그런 가운데 송승준, 이성민 등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자 '임시선발'로 그 자리에 들어갔다.
기회를 얻은 박진형은 이를 잘 살렸다. 조원우 롯데 감독과 주형광 투수코치도 "정말 제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며 "현재 팀 상황에서 꼭 필요한 자원이 됐다"고 박진형 칭찬에 입을 모았다.
박진형은 지난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5번째 선발등판에서 2승째(1패 2홀드)를 올렸다.
그런데 투구수가 많았다. 5이닝을 던지는 동안 125개나 던졌다. 박진형은 당시 피칭 내용에 대해 "의욕이 너무 앞섰다"고 자책했다.
그는 "앞선 선발등판에서 투구내용이 좋지 못해 넥센과 경기에서 욕심을 냈었다"며 "더 잘 던져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게 오히려 역효과가 나버렸다"고 했다. 박진형은 앞서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등판했는데 2.2이닝을 소화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초반부터 상대 타선에 난타를 당했다.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했다. 박진형은 "아직 멀었지만 두 경기에서 느끼고 배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진형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시즌 6번째 선발 등판한다. 박진형과 롯데에게 무척이나 중요한 일전이다.
롯데는 지난 19일 SK에게 승리를 거두며 3연패를 끊었다. 연승으로 분위기를 타기 위해서는 21일 KIA전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발판을 선발 출격하는 박진형이 만들어야 한다.
박진형에게 21일 경기는 KIA를 상대로 한 첫 선발 등판이다. 앞선 3차례 KIA전 등판은 모두 중간계투로 나왔다.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은 0이지만 지난 4월 23일 KIA전에서는 2.2이닝 동안 8피안타 5실점(비자책)을 기록한 적이 있다. 당시 부진했던 피칭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선발로 마운드를 오래 지키며 잘 던지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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