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이 야심차게 꺼낸 포메이션인 플랫3가 무실점 경기를 이끌어내며 안정적인 수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수원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6라운드에서 3-4-1-2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수원의 플랫3는 14라운드 전북 현대전부터 가동됐다. 올 시즌 정규리그 내내 매 경기 실점하고 있는 수원은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플랫4였던 수비를 전북전부터 바꿨다. 이길 경기를 놓치고 비길 경기를 지는 악순환을 없애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날 제주전 전까지 수원은 클래식,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23경기에서 5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챔피언스리그 3경기, FA컵 2경기가 전부다. 정규리그에서는 한 번도 실점하지 않은 적이 없다.
서정원 감독은 "플랫3는 양 측면 윙어의 오버래핑이 활발해 수비 가담도 잘 된다. 특히 힘에 경험이 많은 자원이 있어 적절한 수비 제어도 가능하다"라고 플랫3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날 서 감독은 곽광선-구자룡-이정수를 수비에 내세웠다. 어린 구자룡을 중앙에 두고 경험이 많은 곽광선과 이정수가 상대를 막아내는 방식이다. 서 감독은 "이정수와 곽희주처럼 능력이 있고 경험이 많은 자원이 있다. 힘의 분배가 가능하다"라며 수비 전술을 유연하게 짤 수 있다고 얘기했다.
플랫3 앞에 '조투소'로 불리는 조원희가 있는 것도 믿음직했다. 서 감독은 "(조)원희가 정말 많이 뛰어준다. 그 덕분에 수비를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서 감독의 생각대로 수원은 수비시 몸을 던지며 제주의 공격을 막아냈다. 좌우 윙백 양상민과 신세계는 수비에 적극 가담했다. 후반 30분 곽희주가 교체 투입된 이후에는 곽광선이 왼쪽 윙어로 이동하는 다양한 구성이 가능했다. 조원희는 포지션 파트너 백지훈을 옆에 두고 수비에 전념하며 제주의 공격을 차단했다. 서 감독의 구상대로 경기가 풀린 것이다.
공격에서도 수비진이 적극적으로 올라서면서 득점이 가능했다. 전반 30분 김건희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흘린 볼을 뒤에서 곽광선이 뛰어 들어 슈팅해 제주 골망을 갈랐다. 공수 양면에서 효과를 봤다.
이날 경기의 최종 결과는 1-0 수원의 승리였다. 그렇게 기다렸던 무실점 경기로 승리를 따낸 것이다. 지난 4월 10일 제주와의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던 것을 떠올리면 수원의 달라진 모습을 알 수 있다. 정신력을 가다듬고 나선 수원에게 플랫3 전환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한 한 판이었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