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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데뷔전 복기 황선홍 "우리 실수로 어려운 경기 했다"


성남에 1-3 역전패, 수비 불안에 아드리아노 퇴장까지 악재 쏟아져

[이성필기자] 정말 아픈 FC서울 데뷔전이었지만 소득도 있었다는 것이 '황새' 황선홍 신임 감독의 생각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성남FC를 상대로 서울 사령탑 데뷔전을 치렀다. 1-3으로 역전패해 기분 좋은 데뷔전은 되지 않았다.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에서 지도했던 옛 제자 티아고가 1골 1도움을 올리며 성남의 승리를 이끄는 장면도 지켜봤다.

황 감독은 경기 후 "경기를 잘 치르고 싶었는데 패했다. 우리 실수가 많았고 경기 중 좋은 흐름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실수가 많았던 것 같다. 잘 다독여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6개월 간 자리를 비웠던 K리그에 다시 돌아와 첫 경기 패배를 맛보게 된 황 감독은 "역시 녹록지 않았다. 그래도 실망을 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과 플레이에 차이가 있어서 그런 것을 고쳐 나가면 된다. 그 시간을 얼마나 짧게 가지고 가느냐가 관건이다. 잘 마무리해서 다시 찾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에게서 조급증이 보였다는 황 감독은 "공격 진행 시에도 그렇고 심적으로 급해 보이더라. 상대가 압박하기 좋은 타이밍에 패스도 나가고 역습을 많이 맞았다. 공격 패턴도 편중됐다. 우리 실수로 주도권을 넘겼고 어렵게 경기를 했다"라고 분석했다.

경기 중 플랫3 수비에서 플랫4로 전환하는 등 나름 실험을 했던 황 감독은 "경기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갔지만 이런 순간에 해봐야 한다.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나오더라도 긍정적으로 해야 한다. 한 경기를 버렸지만 가능성이 있었던 경기가 아닌가 싶다"라며 의미가 있었던 90분임을 강조했다.

상위권의 서울이지만 빠른 선수단 장악을 통해 황 감독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황 감독은 "(팀을 원하는 대로 만들기까지) 기간을 말하기는 어렵다"라며 "정적이지 않고 에너지 있는 축구를 원한다. 너무 완벽한 기회를 만들려는 성향이 있는데 개선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각자의 습관이 있어서 완벽하게 고치기는 어렵다. 계기를 통해 설파해야 해서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날 전반 13분 선제골을 넣고 후반 30분에 상대 수비수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해 퇴장을 당한 아드리아노는 황 감독이 가장 잘 다뤄야 하는 공격수다. 전임 최용수 감독(장쑤 쑤닝)도 밀고 당기기를 수없이 했다.

황 감독은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좋은 선수고 팀에 보탬이 될 자원이다. 잘 해야 된다는 것을 이해시키고 팀 안에 들어올 수 있게 하겠다"라며 팀플레이를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이 시즌 초반 좋은 경기를 펼쳤던 기억을 털어버리는 것이 좋다는 황 감독은 "결과에 집착하면 과정이 없어질 수 있다. 내 판단에는 봄에 너무 경기력이 좋아서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는 것 같다. 늘 두세 골 차로 이겼으니 말이다. 경기를 즐기지 못한 부분이 보였는데 대화를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다. 긍정적으로 본다"라고 얘기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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