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끝없는 슬럼프에 빠진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미네소타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겔 사노를 부상자명단(DL)에서 해제하고 박병호를 트리플A 로체스터 레드윙스로 내려보냈다"고 발표했다.
지난 겨울 포스팅 이적료 1천285만달러, 4년 총액 1천200만달러에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에서 메이저리그 미네소타로 이적한 박병호는 시즌 초반 무섭게 홈런포를 쏘아올렸지만 최근 끝모를 타격 침체에 시달렸다. 팀내 2번째 최다인 12홈런에도 불구하고 타율 1할9푼1리 출루율 2할7푼5리에 그치면서 구단내 입지도 크게 줄어들었다.
무엇보다 6월 들어 출전한 19경기에서 타율 1할3푼6리에 그치면서 마이너 강등설이 제기되던 상태였다.
테리 라이언 단장은 현지 언론을 통해 "박병호가 이렇게까지 고전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그는 우리 팀에서 가장 인품이 훌륭한 선수 중 하나이지만 타격 부진이 극심했고, 이는 우리 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도 이번 결정을 이해하고 있다. 얘기가 잘 됐다"면서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아 부담이 컸을 것이다. 그는 팀을 우선시하며 다른 사람들을 실망하게 할까봐 걱정하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정신적으로 강해지도록 최대한 도와줄 것이다. 이 부분이 그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말했다.
기량의 문제가 아닌 멘탈의 문제인 만큼 마이너리그에 머물면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가장 낫다는 판단이다.
박병호는 최근 인터뷰에서 "팀이 어떤 결정을 하든 그것에 따를 것이다. 마이너리그로 가라면 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분간 트리플A에 머물며 마음의 안정과 타격 페이스를 되찾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박병호가 1차 시련을 맞았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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