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승부차기로 이탈리아 꺾고 4강 진출

[이성필기자] '전차군단' 독일이 승부차기 승리로 이탈리아 징크스를 털어냈다.

독일은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의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치러진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8강전에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이기며 4강에 올랐다.

통산 3회 대회 우승 기록이 있는 독일은 4일 열리는 프랑스-아이슬란드 8강전 승자와 오는 8일 결승 진출을 놓고 겨룬다.

이날 경기의 관건은 유로와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에서 이탈리아와 여덟번 만나 모두 졌던 독일이 이번에는 이길 수 있을지 여부였다. 독일은 4무 4패를 기록해 이탈리아전 승리가 없었다.

양 팀은 전반부터 강하게 서로를 압박했지만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전반에 한 차례씩 결정적인 기회를 얻었지만 파울 판정을 받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에도 흐름은 팽팽했고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한 골 승부였고 20분 독일이 선제골을 얻어냈다. 요나스 헥토르(FC쾰른)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연결한 패스를 메수트 외칠(아스널)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탈리아도 추격에 나섰다. 33분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레오나드로 보누치(유벤투스)가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 골키퍼를 뚫고 골을 성공시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팀은 후반 추가시간과 연장전까지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골을 넣지 못했고 운명의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노이어와 잔루이지 부폰(유벤투스)이라는 세계 최고의 수문장이 골문을 지켰기 때문인지 양 팀 키커들은 실축을 연발했다. 다섯 번째 키커까지 세 명씩 실축하며 2-2를 유지했다.

피말리는 승부차기는 결국 아홉 번째 키커에서 운명이 갈렸다. 이탈리아 마테오 다르미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슈팅을 노이어가 막아냈다. 이후 독일의 헥토르가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골키퍼 대결에서 노이어의 승리였다. 부폰은 대부분의 킥 방향을 잡았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