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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잔인한 7월의 시작 '탈LG 효과'


정의윤·최승준에게 백투백 홈런 맞고 역전패, 루카스도 ML 복귀전 승리

[정명의기자] LG 트윈스가 이른바 '탈LG 효과' 역풍을 맞으며 잔인한 7월의 시작을 보이고 있다.

LG는 지난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8회말까지 2-1로 앞서고 있었지만 9회초 '마무리' 임정우가 역전을 허용하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역전 과정을 살펴보면 LG는 속이 더 쓰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까지 LG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들이 친정팀에 연이어 비수를 꽂았기 때문. 정의윤이 동점 홈런을 치자 이어 최승준이 백투백으로 역전 홈런을 작렬시켰다.

정의윤은 트레이드를 통해, 최승준은 FA 보상선수로 LG를 떠났다. 두 선수 모두 LG에서도 공들여 키운 유망주 출신이다. 정의윤은 장타력보다 기동력과 수비력을 중시한 양상문 감독의 팀 개편 의지에 따라 트레이드됐다. 최승준은 안방을 강화하기 위해 FA 포수 정상호를 영입한 대가로 SK 선수가 됐다.

정의윤은 이미 트레이드가 된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SK의 4번타자 자리를 꿰차며 14개의 홈런을 쏘아올린 것. 그리고 올 시즌에도 2일 LG전 동점포까지 벌써 17홈런을 기록했다. 2005년 프로 데뷔 이후 LG에서 8시즌을 뛰며 친 홈런 수와 SK에서 2시즌만에 기록한 홈런 수가 31개로 같다.

최승준은 SK 이적 후 올 시즌 시범경기 때까지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시범경기 타율이 1할(40타수 4안타)에 그쳤던 것. 삼진은 총 아웃카운트의 절반이 넘는 25개나 당했다. 하지만 김용희 감독은 꾸준히 최승준에게 기회를 줬고, 최승준은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는 등 LG전 역전포를 포함해 올 시즌 16홈런을 기록 중이다.

떠나보낸 '거포 2명'에게 호되게 당한 LG는 채 충격이 가시기도 전, 태평양 건너에서 또 하나의 씁쓸한 뉴스를 접했다. 지난해 LG에서 뛰었던 루카스 하렐이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는 소식이다. 루카스는 LG가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을 포기한 선수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거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루카스는 이날 애틀랜타의 터너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2014년 이후 2년만의 빅리그 복귀전이었다.

루카스는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을 내준 채 삼진 5개를 잡아내며 1실점, 승리투수가 됐다. 휴스턴 에스트로스의 에이스로 뛰며 11승(11패)을 거뒀던 2012년의 활약상을 다시 기대하게 만드는 호투였다.

LG가 루카스와 재계약하지 않은 이유는 팀 융화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구위는 정말 매력적이었지만, 팀워크를 저해하는 요소를 많이 내포하고 있는 선수였다. 결국 LG는 고민 끝에 루카스와의 재계약을 포기, 시즌 개막 이후에야 스캇 코프랜드를 영입했다.

공교롭게도 7월의 시작과 함께 LG를 떠난 선수들의 활약상이 속속 부각되고 있다. 특히 정의윤과 최승준은 친정팀과 경기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내며 LG에게 큰 아픔을 안겼다. 코프랜드가 썩 만족스러운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어 루카스의 빅리그 복귀전 승리투수 소식도 입맛을 다시게 한다. 정의윤과 최승준, 루카스 3명 모두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고 있던 선수들이다.

LG는 4월(11승11패)과 5월(11승1무11패)까지는 5할 승률을 유지하며 중위권에서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6월 한 달 간 10승15패로 부진을 겪었고, 7월의 첫 경기에서 옛 동료들의 활약으로 말미암은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잔인한 7월의 시작을 알린 LG,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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