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뒤늦게 고향팀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는 오른손 거포 최승준(29, SK 와이번스)이 6월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최승준은 올 시즌 신데렐라 스토리를 새로 쓰고 있다. 인천 동산고 출신인 그는 지난 겨울 FA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LG 트윈스에서 고향 연고팀 SK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지난 2006년 드래프트 2차 7라운드로 LG에 입단한 뒤 프로 10년간 줄곧 유망주로 여겨졌지만 정작 보여준 건 없었다. 1군 통산 36경기에 출전에 단 2홈런에 그칠 정도로 활약이 미미했다.
그런 그에게 SK 이적은 새로운 돌파구였다. 경기장이 작고, 무엇보다 힘있는 오른손 타자에게 극히 유리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그는 숨은 잠재력을 기다렸다는 듯이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1루수와 지명타자로 나선 37경기에서 타율 3할6리 17홈런 37타점을 기록하며 4번타자 정의윤과 함께 팀의 '오른손 쌍포'로 자리 잡았다.
OPS 1.095에 대체선수 대비 승수(WAR) 1.43로 '올스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기가 시작하지 않은 5일 현재 홈런 공동 4위, OPS 부문 4위(150타석 기준)에 해당한다.
무엇보다 6월 한 달 간 눈부시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한 달 26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3할3푼7리 11홈런 2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월간 홈런·장타율 1위에 타점 공동 2위, 출루율 7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수원 kt전에선 개인 첫 3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며 리그의 새로운 파워히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최승준은 5일 발표된 KBO리그 출입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28표 중 17표(60.7%)를 얻으며 6월 리그 MVP로 선정됐다. 비록 한 달 간 성적만 놓고 본 결과이지만 리그 최고 타자로 확실하게 공인받은 셈이다.최승준은 상금 200만원을 받으며 이날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미운 오리'에서 '화려한 백조'로 변신한 최승준의 그의 '스타탄생 스토리'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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