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릭' 감독 "감춰진 진실 돌아보는 계기 됐으면"

[권혜림기자] 영화 '트릭'의 이창렬 감독이 영화를 통해 언론의 보도 행태와 이를 수용하는 시청자들의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고 알렸다.

7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트릭'(감독 이창렬, 제작 LCO픽쳐스)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이창렬 감독과 배우 이정진, 강예원, 김태훈이 참석했다.

'트릭'은 다큐멘터리 PD 석진(이정진 분)과 시한부 환자 도준(김태훈 분), 그의 아내 영애(강예원 분)의 이야기다. 방송 내용의 오류로 불명예 PD가 된 석진은 보도국 복귀를 위해 폐암 말기를 선고받은 도준과 영애 부부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기획한다. 도준은 나빠지는 몸 상태 탓에 촬영 중단을 선언하지만 석진은 방송을 즐기게 된 영애에게 시청률 상승을 위한 제안을 하게 된다.

영화를 연출한 이창렬 감독은 이 영화에 한국 사회의 현실이 반영돼있는지 묻는 질문에 "순수한 창작 시나리오다. 우리가 현 시대를 살아가면서 정말 많은 언론과 정보 매체에 노출돼 있는데 간혹, 혹은 자주 내용이 조작일까 진실일까 생각하게 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언론에 대한 사회적 문제점을 되짚어볼 수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보시면 알겠지만 우리 영화는 방송이라는, PD의 욕심이라는 것을 문제로 삼았지만 그런 것들을 하게끔 만드는, 시청자들의 무작정 믿고 보는 그런 문화도 마련돼있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감독은 "우리가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다"며 "보이는 것 뒤에 감춰진 것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알렸다.

추위 속에서 촬영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이 감독은 "날씨가 추워 현장에서 배우들의 감정이 디테일하게 노출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얼어있을 때가 있었다"며 "표현에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열심히 그런 것을 이겨내고 촬영에 임해준 것이 고맙다"고 답했다.

영화는 오는 1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