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롯데 마운드에 든든한 원군이 돌아왔다. 송승준이 부상 회복해 복귀전을 치르면서 좋은 피칭 내용을 보였다.
송승준은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5월 17일 SK전(3이닝 5실점 패전투수) 등판 이후 어깨 부상으로 1군 무대를 떠났던 송승준의 51일만의 등판. 시즌 7번째 오른 선발 마운드다.
송승준의 이날 투구 성적은 6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5탈삼진 3실점. 아쉬웠던 점은 4-1로 앞선 가운데 7회말 주자 두 명을 남겨두고 물러났는데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투수 기회가 날아갔다는 것이다.
긴 공백이 송승준의 투구 감각에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은 듯했다. 오히려 시즌 초반 부진했을 때보다 구위는 더 위력적이었고 피칭 내용은 안정감이 있었다.
1회말을 간단히 삼자범퇴로 끝낸 송승준은 2회말 선취점을 내줬다. 투아웃까지 잘 잡은 다음 박석민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으면서 다소 흔들렸다. 손시헌에게 볼넷을 허용해 1, 2루로 몰린 다음 김태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했다.
하지만 3회초 롯데가 문규현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자 송승준은 위력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3회말부터 6회말까지 4이닝 동안 12명의 타자를 퍼펙트로 잠재웠다.
마운드가 안정되자 롯데는 역전 점수를 뽑아냈다. 6회초 강민호가 NC 선발투수 이민호로부터 역전 3점홈런을 터뜨려 4-1로 리드를 잡았다.
7회말이 문제였다. 송승준은 선두타자 테임즈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이호준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로 몰렸다.
롯데 벤치는 투수 교체를 했는데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구원 등판한 홍성민이 첫 타자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 유도했다. 병살타성 타구였지만 문규현이 볼을 한 차례 떨어트리는 바람에 1루주자만 2루에서 아웃시켰다. 1사 1, 3루가 된 가운데 손시헌이 우중간 2루타를 쳐 NC가 4-2로 따라붙었다.
롯데는 다시 마운드를 윤길현으로 교체했다. 윤길현이 위기를 막아내지 못했다. 곧바로 대타 조영훈에게 적시타를 맞고 김준완의 번트 때 또 한 점을 내줘 4-4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윤길현은 안타와 홈런(지석훈 투런)을 줄줄이 맞고 추가 3실점했다. NC는 7회말에만 대거 6점을 뽑아 7-4로 뒤집었다.
송승준은 부상 이전까지 6경기 등판에서 1승(2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승리투수가 된 것도 개막 초반 두번째 등판이었던 4월 9일 삼성전에서 5이닝 2실점(1자책)하고 첫 승을 올린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날 복귀전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지만 2승 기회는 그렇게 날아가고 말았다. 다만 선발진이 무너져 어려움을 겪던 팀에 희망을 안긴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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