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브렛 필(32, KIA 타이거즈)의 방망이가 오랜 만에 화끈하게 터졌다.
필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1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출전, 3회와 5회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필은 두 번째 타석에서 시원한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KIA가 2-0으로 앞선 3회 선두 강한울이 우전안타를 치자 김호령은 볼넷으로 찬스를 이었다. 신종길의 희생번트와 김주찬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1점이 더 났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우타석을 밟은 필은 상대 선발 보우덴과 맞서 볼카운트 0-2로 몰린 뒤 3구째 몸쪽 낮은 145㎞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스리런홈런. 올 시즌 자신의 11호 홈런포였다. 스코어는 6-0으로 크게 벌어졌다.
필의 장타력은 5회 또 한 번 활짝 빛났다. kIA가 6-2로 앞선 5회 선두 신종길이 우전안타와 2루 도루로 멍석을 깔자 김주찬은 우전 적시타로 화답했다. 이어진 1사1루에서 등장한 필은 상대 2번째 투수 안규영이 던진 바깥쪽 낮은 포크볼을 기막히게 걷어올렸다.
타구는 좌측 밤하늘로 크게 솟구친 뒤 외야 담장을 또 다시 넘었다. 비거리 125m 투런홈런. 스코어는 9-2로 크게 벌어졌다. 두산이 2-11로 뒤진 8회 민병헌의 투런홈런 등으로 4점을 추가한 점을 감안할 때 필의 홈런 2방은 이날 경기를 KIA가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었다.
이날 필의 기록은 5타수 2안타 5타점. 개인 통산 3번째이자 지난해 8월14일 광주 삼성전 이후 11개월여 만의 연타석 홈런. 시즌 홈런수는 12개로 늘어났다. 7경기 연속안타도 기록했다.
필은 여름 들어 뜨겁게 살아나고 있다. 이달 들어 치른 6경기에서 타율 3할7푼 2홈런 8타점으로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덕분에 시즌 성적도 타율 3할1푼7리 12홈런 55타점으로 부쩍 좋아졌다. KIA가 최근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개인에게나 팀에게나 휘파람이 절로 나오는 요즘이다.
필은 "두산을 상대로 우리팀이 어려움을 겪은 터라 더욱 집중했다.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이었고 득점권 찬스를 최대한 살린다는 생각으로 타격한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며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3번째 시즌인데, 시즌 중반에 들어가면서 득점권 찬스에서 상대 투수 노림수를 예측하는 게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고 있다. 최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팀이 최근 연승과 연패를 하는 편인데 기복없는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타석에서 힘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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