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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턱'의 저주?…마야와 보우덴의 묘한 공통점


'노히터 특식' 제공 후 나란히 부진…구위 문제 없어 우려는 시기상조

[김형태기자] 과연 '노히터 특식'의 저주일까.

두산 베어스의 전·현 외국인 투수 마야와 보우덴 사이에는 묘한 공통점이 발견된다.

보우덴은 전날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즌 11승에 도전했지만 불과 3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5피안타 6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직전 등판인 지난달 30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노히터의 기운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보우덴은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이 됐다. KBO리그 통산 13번째 노히터를 달성한 기념으로 그는 동료들에게 정통 미국식 바비큐를 대접했다. 치킨과 피자 등 평소 나눠먹는 간식이 아닌 고급 레스토랑에서 출장부페를 불러 쉽게 맛보기 어려운 미국식 고기요리를 제공했다. 두산 선수들은 경기 전 즐겁게 바비큐 파티로 배를 채운 뒤 경기에 임했지만 KIA 타선의 맹타에 혼쭐이 났다.

재밌는 점은 바로 1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것. 지난달 4월28일 당시 두산에 소속돼 있던 마야는 잠실 kt 위즈전에 앞서 선수단에 고급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주문한 특제 도시락을 돌렸다. 앞선 4월9일 잠실 넥센전에서 노히터를 기록한 기쁨을 동료들과 나누기 위해 한 턱 크게 쏜 것이다.

그런데 통 크게 '대인배'의 면모를 과시한 그는 이후 날개없는 추락을 했다. 다음 등판인 5월2일 대구 삼성전에서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이후 5월8일 잠실 한화전부터 마지막 등판인 6월12일 잠실 NC전까지 6경기에서 한 번도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지 못하며 크게 부진했다. 결국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자 두산은 6월13일 대체 투수 잭 스와잭을 영입하고 마야와 작별했다.

대기록 수립 후 선수단을 위해 선뜻 지갑을 연 보우덴이지만 마야와 같이 대기록 수립 후 부진이란 비슷한 패턴을 나타낸 셈.

물론 그렇다고 해서 보우덴이 마야의 전철을 그대로 밟을 것이라고 보는 건 무리다. 보우덴은 이미 시즌 10승을 달성했고, 구위와 스태미너도 큰 문제는 없다. 더구나 그가 0-3으로 뒤진 3회 2사 1,3루에서 필에게 맞은 좌월 3점홈런은 타자가 잘 친 결과였다. 보우덴은 145㎞ 패스트볼을 몸쪽 낮게 붙였지만 필이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잡아당기면서 큰 타구로 연결했다. 로케이션이 좀 더 낮았으면 범타가 됐을테지만 어차피 야구는 '1인치 싸움'이라는 점을 필이 여실히 증명했다.

KIA 타선에 크게 혼쭐이 난 보우덴은 일정상 오는 13일 또는 14일 마산 NC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올스타 휴식기에 앞선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다. KIA전 부진이 일시적 현상이었음을 다음 등판에서 보여줄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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