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올림픽 메달 획득 꿈이 영글고 있다.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스타 손연재(22, 연세대)가 오는 8월 열리는 2016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실전 리허설을 마쳤다.
손연재는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주최 리듬체조 카잔 월드컵에서 의미있는 성적표를 받았다.
손연재는 개인종합 4위에 올랐고 종목별 결선에서는 후프와 리본에서 각각 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과 곤봉은 4위에 랭크됐다.
손연재는 올 시즌 출전한 월드컵 6개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따냈다.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한 것이다.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뚜렷한 슬럼프도 없었다.
지상 목표인 리우올림픽에서 선전을 뛰어넘어 구체적인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은 충분하다.
올 시즌 지금까지 출전한 대회에서 손연재가 얻어낸 개인종합 점수를 보면 알 수 있다. 올림픽은 개인종합으로만 순위를 가리기 때문에 메달 획득 가능성에 대한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손연재는 올 시즌 첫 출전한 모스크바 그랑프리에서 개인종합 72.964점을 받았다. 이전까지 참가했던 대회에서 받은 개인종합 최고점을 경신했다.
개인종합 최고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 한 번뿐이 아니었다. 핀란드 에스포 월드컵에서 73.500점을 받았고 이어 이탈리아 페사로 월드컵에서는 73.900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개인종합 최고점을 계속 뛰어넘었다.
아시아권 선수에게는 '마의 벽'이라고 하는 74점대도 돌파했다. 손연재는 불가리아 소피아월드컵 개인종합에서 74.200점을 받았다. 한 계단 더 올라선 것이다. 당시 소피아월드컵에서 처음으로 74점대를 넘는 동시에 개인종합 동메달도 따냈다.
이번 카잔월드컵에서는 최고점 기록을 다시 바꿨다. 볼 18.900점, 곤봉 18.800점, 후프 18.750점, 리본 18.450점을 받아 개인종합 74.900점을 기록했다. 74점대를 연이어 획득했다. 이 정도 페이스라면 75점대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꾸준히 점수를 높여온 것은 실수를 줄이고 그만큼 많은 점수를 얻는다는 의미다. 리우올림픽에서 리듬체조는 대회 후반인 오는 8월 20일 열린다. 한 달 이상의 준비 시간이 손연재를 비롯한 경쟁자들에게 남아있다.
본무대에서 실수는 치명적이다. 감점 요인이 되고 경쟁자들에게 뒤져 메달 획득 기회를 놓치기 때문이다. 2012 런던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손연재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손연재는 당초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릴 예정인 바쿠월드컵에 나서기로 했다. 이 대회를 마친 뒤 브라질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계획을 수정했다.
손연재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갤럭시아SM은 "옐레나 리표르도바 코치와 상의한 결과 바쿠 월드컵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경기 감각에서 모자란 부분이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개인훈련을 통한 집중력 강화로 실수를 줄이는 일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아SM 측은 "손연재는 현재 컨디션과 몸상태 모두 양호하다"며 "올림픽 출전 전까지 체력과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차원에서 바쿠 월드컵 참가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손연재는 러시아에 머물면서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브라질로 입성하게 된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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