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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행' 공유 "메르스 사태 당시 촬영 한창…묘하더라"(인터뷰)


"부산 해운대서 촬영, 서울 오지 말라더라"

[권혜림기자] 배우 공유가 영화 '부산행' 촬영 당시 메르스 사태를 맞았다고 알리며 당시의 묘한 감정을 돌이켰다.

13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 제작 ㈜영화사 레드피터)의 개봉을 앞둔 배우 공유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KTX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극 중 공유는 가족보다 일이 더 우선이었던 펀드매니저 석우 역을 연기했다.

지난 2015년 여름, 공유는 부산에서 영화 '부산행'을 촬영하던 중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메르스 사태를 겪었다. '부산행'이 좀비 바이러스의 창궐로 소요를 겪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만큼 이 영화를 촬영하던 제작진과 배우들은 묘한 기시감을 느꼈을 법하다.

공유는 "작년 여름에 촬영을 했는데 메르스 때였기 때문에 묘했다"며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였고 심각할 정도로 메르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부산에서 합숙하며 촬영을 했지만 다른 일 때문에 서울에 가려고 하면 사람들이 '거기 있으라'고 하고 서울에서의 일을 줄이고 촬영이 없어도 부산에 있는게 낫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혹여 누가 바이러스에 걸려 왔을 때 모두가 곤란해지고, 주연 배우가 그러면 촬영이 지체되지 않겠나"라며 "우리끼리 '그럼 우리는 격리되는 건가? 그런 채로 영화를 찍을 수 있나?'라고 처음엔 농담 삼아 이야기했지만 내심 다들 불안해했었다"고 고백했다.

부산 해운대에서 주된 작업을 했던 '부산행' 팀은 메르스 사태를 바라보며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공유는 "부산에서도 해운대가 주 무대였고, 세트도 그곳에 있었는데 첫 부산 메르스 확진자가 해운대에서 나왔었고 우리가 가는 식당 주변이었다"며 "그런 면에 있어 조심했었고, 상상도 많이 했었다. 재밌게도 재난영화를 한참 찍고 있었으니 무서우면서도 묘했다"고 알렸다.

국내에선 시도된 적 없는 대작 좀비물에 출연을 제안받고, 영화의 완성도나 흥행 가능성에 의구심을 품지는 않았는지 묻자 공유는 "안 했다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특수분장을 어떻게 하실 거냐'고 했었다"고 당시를 돌이킨 뒤 "너무 참신하고 끌려서 하고 싶었는데, CG 등에 대해서도 여쭤봤다"고 답했다.

하지만 연상호 감독에게 물었던 이런 질문들은 이미 그가 '부산행' 출연을 결정한 뒤 이뤄진 셈이었다. 공유는 "이미 마음이 섰을 때 나온 질문들이었다"며 "그에 따라 할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마음으로 결정하고, 어떻게 만들어가실지 구체적으로 물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공유는 "배급사의 입장에선 예산이 크고 처음부터 상업적 기획물로 제작하는 입장이지만 제 입장에서는 이것이 어마어마한 성공을 한다는 기대감 떄문에 선택했다기보다 기록으로 남을테니 두드려보자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부산행'은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돼 상영됐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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